수입가전시장 갈수록 혼탁

동종의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업체들이 난립해 과열경쟁을 벌여 수입가전시장 이 혼탁해지고 있다. 또 일부 제품은 다수의 업체가 동일브랜드를 수입 판매 , 구매고객들에 대한 AS에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냉장고, 세탁기등 일부 제품에 한해 미국과 유럽의 유명 브랜드간 경합을 벌여온 수입가전시장은 최근 들어 식기세척기, 진공청소기 커피메이커등을 수입시판하는 업체들이 제품별로 10여군데 이상으로크게 증가해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식기세척기는현재 10개이상의 외산브랜드가 월 2천여대 규모의 시장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진공청소기와 커피메이커등은 올들어 수입 승인을 받아시장 경쟁에 가세한 업체만도 각각 10여군데 이상에 이르며 또 이들은 서로대대적인 가격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GE, 월풀 냉장고를 비롯한 일부 유명브랜드의 경우는 그동안 독점적으로 수입 판매하면서 브랜드를 관리해온 업체 외에 또다른 수입업체들이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특히미국에서 수입되는 상당수 가전제품이 중간딜러등을 통해 유입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품질과 AS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GE 냉장고를 구입한 소비자는 어느 업체가 수입한 제품 인가에 따라AS비용 자체가 다른데다 AS를 제대로 받지못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수입 당사자가 직접적인 AS능력이 없어도 타업체와 AS용역 계약을 맺어형식 승인을 신청하면 쉽게 취득할 수 있는 현행 전기용품 형식 승인 제도의 허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외산가전제품을 수입할 경우 제품의 안전성에 하자가 없으면 전담브로커등을 통해 어렵지않게 형식 승인을 받을수 있어 품질과 AS쪽에서는 별다른 제약을 받지않고 있는 것이다.

업계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현행 형식승인제도로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수입제품을 구입,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수입가전시장을 난립케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