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산업에서의 최대무기는 소프트웨어다. 강력한 소프트웨어를 누가 많이확보하느냐 하는 것이 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영상 소프트웨어는 말그대로 "보이지 않는 무기"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고마구잡이식으로 영상소프트웨어만을 구입한다면 그처럼 무모한 짓은 없을 것이다. 판권료도 엄청날 뿐 아니라 시효가 지나면 또 다시 엄청난 판권료를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동심P&C(대표 박 철)는 이처럼 소프트웨어 전쟁을 치르는 업체들에는 마치 "무기상"과도 같은 존재다. 레이저디스크(LD).비디오CD.CD-롬 등 다양한 미디어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적기에 싼 가격으로 공급해 주고 있기때문이다. 지난 91년 설립된 동심은 이른바 토털 멀티미디어업체를 지향하고 출범한 회사다. 이 회사는 상품화 작업은 해당업체에 맡기고 관련업체가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만을 개발해 왔다.
현재동심이 확보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줄잡아 5만~6만 타이틀. 비디오.음반 .게임 등 매체별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다는 게 동심측의 설명이다.
동심은 이를 위해 그동안 영국의 캐슬커뮤니케이션과 캐나다의 CBC사, 영국 의 NVC사 등과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음반 커버버전으로 유명한 영국의 쿰비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실적을 올렸다.
영국의 쿰비사는 미국의 "아메리칸 히어로"와 독일의 "카운트다운" 과 함께3대 음반 커버버 전사로 꼽히는 유명한 업체. 이 회사는 특히 음악의 완성도 를 위해 오리지널 가수의 성량과 보이스컬러를 분석, 유사한 가수와 악기를 사용해 커버버전을 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동심은또 지난해 미국의 놀리지 어드벤처사와 교육용 게임소프트웨어의 국내 공급권 협상을 마무리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놀리지 어드벤처사는 지난해 영화 "쥬라기공원"이 선보이기 전 "어드벤처 시리즈"라는 "공룡게임" 을 플로피디스크 버전으로 발표, 엄청난 화제를 뿌렸던 이 분야의 유력업체.
동심은이같은 소프트웨어 소싱만을 위해 본격적인 사업개시 1년만에 30억~ 40억원을 투여했고 앞으로도 이같은 규모가 계속 투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동심은 앞으로도 직접 상품화는 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만을 제공 하는역할만 담당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이를테면 CD-롬을 제작하기 위한 자료의 화면을 제공한다든지 신종매체에 채택되는 소프트웨어 제공자로서의 기능만을 수행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같은기능으로 동심측과 협력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멀티미디어 사업을 추진하는 5대 대기업은 모두 동심과 협력체제를 구축, 레이저 디스크 .비디오CD.가라오케 등을 선보였고 최근들어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음반사들의 제작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이회사의 엔젤 조 이사는 "국내 업체들의 판권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어 이제는 필요한 부문의 판권만을 사가고 있는 추세"라며 "이같은 움직임은 소프트웨어의 빈국인 우리의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필요한 부문 또는 사용매체만의 허락을 마치 라이선스 전부를 취득한 것처럼 착각하는 업체가 없지않다며 이 사업에 대한 인식부족을 지적했다. 박사장은 "우리회사와 같은 사업체는 미국 등 선진국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 터 벌여온 비즈니스"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기획력 정보확보력이 절대 필요하다"며 소프트웨어 뱅크사업에 대한 무한 한 가능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