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리더 김도형 선임연구원

삼성전자 가전대리점 쇼윈도에 전시돼 있는 컬러TV "명품"이 눈에 띄면 삼성 전자 AV본부 영상사업부 김도형 선임연구원(37)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피어난다. 3년간 고생하면서 개발한 "명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판매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이다.

삼성전자가의욕을 갖고 내놓은 명품은 김선임연구원을 주축으로 한 영상 사업부 개발실을 비롯, 삼성전관 삼성전기 삼성코닝 제일모직등 2백50명의 연구원이 모여 월드베스트모델로 개발한 최고급 컬러TV이다. 3년간 90억원에 이르는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김선임연구원은 "브라운관의 평평도를 종래 슈퍼플랫 TV(평평도 2.0R) 보다 더욱 평평한 2.5R로 설계했으며 다이내믹포커스 회로를 채용해 모서리부분의 화면 일그러짐현상을 개선했다"고 명품의 특성을 설명한다.

수신감도증폭기(LNA)를내장시켜 난시청지역에서도 선명한 화질의 시청이 가능토록 했으며 TV의 좌우양쪽에 중.저음 스피커와 고음용 스피커등 6개 스피커를 부착해 대형 오디오인 하이컴포넌트와 동일한 50W의 고음과 중저음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김선임연구원은 "이 제품 개발을 위해 영상사업부 개발팀은 제품 상용화와 생산을 앞두고 모두 여름휴가를 반납했으며 토.일요일은 물론 공휴일까지 근무해 명품의 발표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한달이상 앞당겨졌다"고 밝힌다.

화질.음질을획기적으로 개선한 명품개발로 삼성전자는 금성사로부터의 대형 컬러TV용 슈퍼플랫 브라운관을 구입하지 않게 됐으며 컬러TV시장에서 시장우위에 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제품의 성공가능성에 대한 김선임연구원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는 제품 개발 이후 최근 금성사와 대우전자가 명품성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을뿐 아니라 중동국가들이 벌써 제품 수출의사를 타진해오고 있는 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명품개발에는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김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포함, 5개 계열사 연구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서로간 의견차이 를 보일 때도 더러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83년아주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고 줄곧 연구개 발파트에 몸담아오면서 이번에 값진 결실을 엮어냈다.

김선임연구원은"엔지니어는 명품개발로 결코 만족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일본제품을 앞지를 수 있는 월드베스트제품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