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력 컴퓨터.통신업체들이 애플 컴퓨터사 뉴턴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제2세대 개인정보단말기(PDA)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DA는개인용 PC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애플이 "뉴턴" 개발 계획 을 내놓으며 관심을 끌기 시작한 제품. 수첩크기의 PC에 필기체인식, 데이터 통신 및 이동통신 기능을 부여해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있어 상당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발표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었다.
하지만뉴턴은 예상과는 달리 시판에 들어간지 1년이 넘도록 소비자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얻어 엄청난 투자비와 광고비를 부담한 애플사의 애를 태웠다. 가격이 비싼데다 필기체 인식 기능에 오류가 빈번히 발생하고 가장 중요한 통신 기능이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나온 EO 사의 개인정보단말기인 "퍼스널 커뮤니케이터"도 가격이 비싸고 부피가 크다는 이유로 냉담한 반응을 얻기는 마찬가지였다.
예상치 못했던 PDA 사업의 실패로 애플은 전담조직인 퍼스널 인터액티브 일렉트로닉스 파이 PIE 부문의 인원을 20%나 삭감하고 EO의 자금원인 AT&T도 지난 7월 PDA 사업에서 공식적으로 손을 뗐다.
제조업체들을중심으로한 PDA 개발 열기가 사용자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꺼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뉴턴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약점을 보완하고 기능을 강화한 제품 발표가 줄을 잇고 있어 PDA시장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1세 대 제품이 사라지고 2세대가 무대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미국 지역전화업체인 벨 사우스는 팩스와 전자우편, 이동 전화기 능을 갖춘 "사이먼"의 개발과 생산을 IBM에 의뢰, 지난 8월 시판에 나섰다.
사이몬은비교적 높은 가격(벨 사우스 가입자 8백99달러, 비가입자 1천99달 러)에도 불구하고 통신기능이 충실해 PDA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 켰다. 통신서비스 전문업체가 제품 개발과 서비스 제공에 깊숙이 참여한 덕을 본셈이다. 하지만 사이먼은 컴퓨팅 기능이 약해 본격적인 2세대 PDA라고 보기는 어렵다.
2세대PDA 시대를 여는 업체는 세계적 반도체 통신업체인 미모토롤러사와 가전시장의 거인 일본의 소니사다. 모토롤러와 소니는 앞으로 두달이내에 제너 럴 매직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인 "매직캡"과 "텔레스크립트"를 탑재한 2세 대 PDA를 내놓을 예정이다.
매직캡과텔레스크립트는 AT&T, 모토롤러, 소니, 필립스 등 세계 유수의 전자 업체들이 출자한 제너럴 매직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통신과 정보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사무실 밖에서 업무 를 처리하자는 PDA의 개발 목적에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모토롤러와 소니의 PDA는 제너럴 매직의 소프트웨어를 표준으로 AT&T에 서 제공하는 퍼스널 링크 서비스에 접속해 전화와 팩스, 무선호출 및 전자 우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할 예정이다.
사실모토롤러와 소니는 물론 전자통신업계에서 제너럴 매직의 소프트웨어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큰 편이다. 매직캡을 기본으로 PC에서 대화형TV 컨버터 박스 등 대부분 정보통신기기를 하나의 통신망으로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한 전문가는 "매직캡 기술은 탁월한 것으로 관련업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장에 이 기술이 발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고 말했다. 뉴턴의 실패로 쓰라린 상처를 안았던 애플도 PDA 개발 선구자로 쉽게 시장에 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애플은 현재 뉴턴 운용 체계(O S)의 통신기능을 강화해 다시 PDA시장을 공략할 계聖이다.
앞세대의허점을 보완해 시장에 나올 2세대 PDA 제품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현재로서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갈대처럼 자주 변하는 사용자들의 마음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고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싶다는 욕구가 살아있는 한 PDA시장의 고공비행은 시간문제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