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바이어 몰려온다.

지속적인 엔고 현상으로 국산부품의 국제경쟁력이 되살아나면서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부품업계로 대거 몰려오고 있다.

13일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인건비상승 등으로 국산 부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썰물처럼 빠져나간 해외 바이어들이 올해 중 반들면서 종합부품업체는 물론 중견업체.중소업체들을 방문, 구매 상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구매요청 품목도 기존의 저가품 위주에서 최근 에는 고주파 RF 모듈레이터.VCR핵심부품 등 고부가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관련기사3면>특히 그동안 국내 바잉오피스나 현지사무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바이어들의 구매형태가 최근에는 국내 생산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적극적인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데다 지난해초까지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업체들의 구매요구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 국내 부품업계의 대일진출 전망 을 밝게해 주고 있다.

이같이국내 부품업계를 찾는 해외 바이어들이 늘고 있는 것은 기존 일본 부품업체들이 엔고로 문을 닫거나 생산을 포기하는 사례가 급증해 일산을 대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고, 특히 국내 전자부품의 품질개선이 꾸준히 이루어져 국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합전자부품업체인 삼성전기의 경우 일본 오리온전기 등으로부터 TV용 튜너.RF모듈레이터 등 핵심 전자부품의 수출요청을 받고 최근 공급계약을 맺는등 일본지역의 구매요청이 전업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2배이상 늘어난 4천7백만 달러의 대일수출실적을 올렸다.

인쇄회로기판중견업체인 새한전자와 리드와이어 업체인 대아리드선, 페라이 트코어 업체인 삼화전자 등 중견 전자부품업체들의 경우도 일본 세트 업체들 이 직접 한국을 방문, 동남아 현지에서 조달하기 힘든 고부가제품 구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원장치중소업체인 베스트기전은 지난해까지 한달에 2건 정도에 그친 해외 구매요청이 올해들어 평균 5건 정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중소커넥터 업체인 일산전자도 홍콩사무소를 통해 해외 중간딜러들로부터 구매요청이 쇄도 하고있다고 밝혔다.

전자공업협동조합은올해들어 일본의 중소 세트업체들로부터 국내 전자 부품 을 수입하려는 요청서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고 밝히고, 차제에 대일 시장 개척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11월 대일시장개척단을 파견할 방침이다.

전자공업진흥회주최로 최근 개최된 "94신개발 전자부품전시회"에도 일본.미 국의 바이어들이 대거 참여, 일산부품을 국산으로 대체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