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에나비스타 매출호조 분석

"월트디즈니"브랜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브에나비스타 홈비디오(대표 정훈 교)가 불과 7개월여만에 1백42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비디오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브에나비스타 홈비디오는 이달말 마감하는 93년회계연도의 예상매출 실적이 소비자판매시장(셀스루) 74억원, 대여시장 68억원등 총 1백42억원.잠정 집계 치이지만 이는 전년대비 3백20% 신장한 것. 특히 위탁판매사였던 지난해말 신한프로덕션의 부도로 사실상 5개월동안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것을 고려 할 때 이 매출은 7개월만에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실적은 국내에 진출해 있는 콜럼비아트라이스타.CIC등 경쟁 메이저들의 연간매출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브에나비스타가 공급하는 "월 트디즈니" 의 브랜드가 점차 국내에서 빛바랬던 실지를 회복하고 있는 것이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브에나비스타는그동안 삼성물산과 신한프로덕션과 손잡고 작품을 공급해 오면서 타메이저사들에 비해 극히 낮은 점유율을 기록, 메이저 브랜드라는 명성을 무색케 했다. 작품 흥행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가정용에 적합한 "월트디즈니"의 브랜드가 "킬링타임용"에 익숙한 국내 팬들에게는 먹혀들지않았던 게 큰 "약점" 으로 작용했다. 설상가상으로 위탁판매사인 신한프로덕 션이 부도를 내자 월트 디즈니의 실지회복은 더이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올들어 비디오에 대한 인식제고로 소비자직접판매(셀스루)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같은 시각은 단순 기우에 불과했다. 셀스루시장의 호조는 "월트디즈니"브랜드의 강점을 발휘하도록 한것이다.

지난4월 출시한 "미녀와 야수"는 약 13만권이 판매됐고 "피터팬" 은 5만권, 지난 8월 중순 출시한 "알라딘"은 23만권이 팔리는 기록적인 실적을 나타내는등 서브타이틀을 포함 약 60만권의 판매실적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여기에"시스터액트" "삼총사""아이가 커졌어요" "잠복근무"등 대여판매시장 에 선보인 작품들도 매출확대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는브에나비스타의 판매량이 적어도 1백만권은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브에나비스타는 이같은 매출확대에 반해 국내 비디오업계에 대한 공헌도는 극히 낮아 메이저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예컨대소비자판매시장의 빗장은 브에나비스타가 열어놨지만 이에따른 후속 조치는 사실상 아무것도 없어 과실송금 늘리기에만 급급하지 않았나하는 지적이다. 실제로 브에나비스타가 셀스루시장 기반조성을 위해 투자한 규모는 제품 광고비 정도가 전부였다고 할만큼 인색했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 다. 또 하나는 가격 차별화를 통한 시장형성에 주력해야 하는데도 불구, 매출 확대에만 급급,대여판매시장에 공급하는 가격대를 고수해 소비자판매시장의 조기 발아를 가로 막았다는 것.

업계는브에나비스타가 소비자판매시장에서 올린 74억원의 매출은 저가 시장 에 내놓았어도 이같은 수치는 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시말해 저가로 시장을 주도했더라면 소비자판매시장은 의외로 더 빨리 주목을 받을수 있었다는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브에나비스타는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한다고 주문하고 있다."덩치 만큼의 역할을 수행해야한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화질개선에이바지 하고 만화비디오 더빙등에 새장을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업계의 실질적인 발전에 눈을 돌려 국내 비디오제작업계와 함께 발전 하는 업체로 새로 탄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않으면 메이저사 특히 브에나비스타 홈비디오는 현지화기업이 아니라 여전히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으로만 남아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