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LCD용 백라이트유닛생산업체인 차타니(다곡)산업과 태산 엔지니어 링이 전격 손을 잡은 것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기술 제휴는 일본 액정디스플레이(LCD)산업계가 박막디스플레이(TFT) LCD에 관한한 극도로 기술이전을 기피하고 있고 국내 백라이트유닛 생산업체 들이 아직도 제품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볼 때 고무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관련업계는일본내 TFT LCD용 백라이트유닛 수요의 70%를 소화하고 있는 이분야의 절대강자인 차타니산업이 왜 경쟁국이 될 수밖에 없는 한국에 기술을 제공하려는 지,또한 기존 백라이트유닛을 개발하고 있는 5~6개사를 제쳐두고 소규모 중소업체를 택했는 지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와함께차타니산업이 어떤 회사인 지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고 있다.
이번기술제휴는 이 제품이 TFT LCD의 핵심부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백라이트유닛제품의 특성및 비중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자체발광 능력이 없는 LCD의 광원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유닛은 TFT LCD의 핵심부품이다. 얇고 가볍고 작게 만들어야 하는 TFT LCD를 가장 곤욕스럽게 하는 부품이 바로 백라이트유닛이며 이 때문에 경박단소형의 백라이트유닛제작이 TFT LCD의 소형화를 가름하는 주요 팩터가 되고 있다.
게다가제한된 노트북 PC의 배터리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주범이 바로 백라이트유닛이다. 이 때문에 장시간 휴대할 수있는 TFT LCD, 나아가 노트북 PC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저전력형의 백라이트유닛개발이 필수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때문에 LCD모듈업계는 이번 기술 제휴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이를 반증하듯 14일 이 회사의 공장 준공식에는 삼성전자의 김광호사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이상완이사, 현대전자 권형일상무등 업계 TFT LCD사업 본부장 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차타니산업은 10.4인치 기준 월간 60만개의 백라이트유닛을 판매 하는 세계 최대 백라이트 유닛생산업체로 샤프사가 이 회사에 전용공장설립을 요청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미90년대초부터 LCD용 백라이트유닛사업을 준비해온 태산 엔지니어링은 3년전부터 차타니산업과 손을 잡고 그동안 국내 대리점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와중에 줄곧 오퍼업무를 해온 태산엔지니어링의 현 최태현 사장은 백라이 트유닛을 통해 제조업에 본격 뛰어들기로 확정, 차타니산업에 기술제휴를 요청하기에 이른 것.
차타니산업은얼마전 국내 굴지의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인 S사가 타진한 기술 제휴 제의를 일거에 거절한 바 있다.
차타니산업은S사와 이유는 다르지만 태산의 경우도 경제적 능력과 성수기까지 준비할 수있는 사업의지등에 극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던 차타니가 태산에 전격 기술을 제공키로 한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인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향후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 째로 큰 LCD시장을 형성할 것이고 곧 양산단계에 진입하기 때문에 지금이 시장진출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게 차타니의 판단이다.
결국이번 기술제휴는 한국진출과 제조업참여라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셈이다.
태산은이날 공장준공과 함께 월 1만개규모로 라인을 가동하는 한편 96년 부 터는 월 10만개규모로 증산, 국내 시장을 완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이회사는 이를위해 LCD모듈업체별 전용설계실을 마련, 고객의 보안을 최우 선으로 추진하고 빠른 제품개발을 위해 일본본사와 국내 LCD모듈업체를 연결 , LAN(근거리통신망)을 통해 설계실을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이회사의 최태현사장은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설계.개발부터 노트북 PC, LCD모듈업체, 백라이트유닛업체가 공동으로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전제 , "공동개발이지만 각 LCD모듈업체의 설계노하우는 절대 보안을 유지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번기술제휴가 공식 발표되자 기존 백라이트유닛업계가 크게 술렁 거리고있다. 즉 자체기술을 통해 제품개발에 안간힘을 쏟고있는 관련업계는 일본 최대 업체인 차타니산업의 국내 진출로 초기시장선점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양사의 기술제휴로 국내 백라이트유닛 신제품개발열기는 물론 시장경쟁 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