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지난 14일 막을 내린 만국우편연합(UPU) 서울총회는 세계 1백70여개국 2천여명의 대표자들이 참가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역대 국제회의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서울총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행사개최의 진행 프로그램 못지 않게 "전산"역할이 지대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 다.
각국의대표자 및 동반자들의 참가등록에서 정보조회, 신분증 발급, 입출국 및 호텔투숙관리, 행사 및 회의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을 컴퓨터로 관리, 하루 통계는 물론 누적통계까지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각국 대표자들은 안내자앞에서 자신의 소속만 밝히면 그 자리에서 대회 참가 신분증을 발급받고 행사정보 및 회의진행정보를 종합적으로 서비스받았다.
또매일 20~30여종의 당일통계자료와 누적통계를 실시간으로 검색, 다양한 형태로 보고서를 제공하고 호텔정보관리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의 숙소는 물론국내 호텔정보, 찾고자 하는 사람의 숙소등도 알려주었다.
이번UPU 서울총회의 컴퓨터시스템에서 또 한번 놀라는 것은 프로 그램의 핵심기술로 국산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가 활용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관계형 DB인 "코다"와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 개발툴인 스튜디오 및 "레포트마스터"를 바탕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홍익대 과 학기술연구소가 행사관리전산프로그램을 개발,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국내 기술로 이같은 큰 행사프로그램을 운용했다.
따라서이번 UPU서울총회의 전산시스템은 대규모 국제회의를 순수 국내 기술 로 운용한 본보기가 됐으며 국산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시스템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게 이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소감이다. 이번 총회에 사용된 관계형 DB인 코다는 클라이언트-서버환경에서 데이터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 관리모듈을 보강, 새로운 형태의 전산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게 하고 액세스타임을 크게 단축시켰으며 "레포트 마스터 는 DB와 연결해 다양한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코다 개발을 총 지휘한 주복규박사는 "이같은 세계적인 행사에 국산 데이터베이스시스템이 사용된 것도 처음이지만 행사기간중 한번도 데이터베이스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안정성에서도 이제 국산 DB가 새로운 평가 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