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대 유망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액정디스플레이(LCD)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크게 미흡, 첨단산업정책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22일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전자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LCD 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이 90년 23억원, 92년 53억원, 93년 25억원에 그친데 이어 올해 48억원, 내년 1백억원대를 넘지 못할 것이 확실시돼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박막트랜지스터(TFT) LCD양산시기를 불과 2년밖에 남겨놓지 않은 국내 LCD산업은 정부 차원의 육성책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데다 공업발전기 금 및 공업기반기술 개발과제로 지원되는 각종 지원 규모가 극히 미미해 시장형성 초기부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공부는지난해 LCD산업의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LCD사업단"을 기업주도 형태로 구성했으나 올해들어 자금부족으로 인해 "LCD사업단" 의 운영 이 사실상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상공부는지난해 LCD관련 정부국책과제를 일괄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LCD사 업단" 을 구성, 국내 LCD산업의 총체적인 육성방안을 마련키로 했으나 올해LCD관련 과제를 중기 거점과제로 흡수, 통합하면서 총 46억원의 지원에 그쳐LCD종합발전계획은 추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따라 LCD용 핵심재료 및 부품.장비를 분담, 국산화하는 한편 이를 LCD 생산업체가 공동구매하는 형태의 개발계획을 마련한 "LCD사업단"의 육성방안 은 백지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더욱이상공부가 올해 중기 거점과제로 흡수해 발표한 "LCD기술개발 사업안 도 지원자금의 절대 부족으로 선행기초기술 분야, 모듈 분야, 부품 및 소재 .장비 분야 등 총 4개 분야로 나눠 국산화하기로 한 당초 계획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올해 부터 본격 추진될 LCD재료.부품.장비 등에 대한 종합개발계획이 흐지부 지됨에 따라 국내 LCD업계는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업계는"LCD산업은 2000년 이후 단일품목으로 1백억 달러(8조원 상당)규모의 수출이 가능, 사실상 반도체산업과 맞먹는 비중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정부는 LCD 분야에 대해서도 연간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지원했던 반도체 에 버금가는 정책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