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동안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보인 국내 전기.전자업계의 매출호조세가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국내 전기. 전자산업이 호황을 누리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엔고에따른 수출호조 및 내수경기 활성화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최근 52개 전기.전자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94.95년 수익 예상분석을 통해 국내 전기.전자산업 기상도가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대우경제연구소는 "수치상으로는 올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 밝히면서 이는 국내 전기전자업계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등 가전 3사의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올상반기 국내 전기. 전자업체의 매출증가율이 23%에 달한 것을 비롯 경상 이익증가율은 1백43%, 순이익은 1백58%에 이르는등 사상 최대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의 이같은 고속성장에 힘입어 올해 전체로도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내년에는 전자산업을 둘러싼 내외 환경의 변화가 없어 올해에 버금가 는 성장세를 보임데도 불구, 삼성전자등 올해 대규모의 흑자를 보인 업체들 이 재무회계관리를 대폭 강화해 수치상으로는 떨어질 것이라는게 대우경제연 구소의 예측이다.
업종별로올해와 내년의 성장세를 보면 더욱 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우선가전업체(7개사)의 경우 올해 매출총액은 지난해보다 23.1% 정도 늘어난 18조6천3백30억원에 달하는 것을 비롯 경상이익은 69.1% 증가한 9천76억 원, 순이익은 1백4.1% 늘어난 5천5백4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80년대 이후 최고의 성장률이다.
올해기록적인 호황을 누린 이들 가전업체의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17.9% 늘어난 21조9천7백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액이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데 비해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올해보다 오히려 각각 20.4%, 9.9% 줄어든 7천2백22억원, 4천9백99억원에 머문다는 것이처럼 매출과 이익이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나게된 것은 삼성전자 때문이다.
올해10조5천억원의 매출고에 7천억원의 경상이익과 4천4백억원 정도의 순이익이 기대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비약적으로 늘어난 이익규모를 축소, 세금을 줄이기 위해 내년에는 재무회계방법을 바꿀것으로 예견된다는 것이다즉 삼성 전자는 올해 반도체에 투입한 1조원 가량의 설비투자에 대한 감가상각을 내년 전부 처리하고 6천억원 상당의 연구개발비도 절반이상 털 것으로보인다는게 대우경제연구소의 예측이다.
여기에다최근 실시한 가전제품 가격 인하및 A/S연장에 따른 추가부담이 약1천억원 정도 발생, 경상이익및 순이익을 줄어들게 한다는 것이다.
이와관련대우경제 연구소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때문에 전자업계 전체의 영업실적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보는게 정확하다" 고 밝히면서 "사실 반도체의 개당 가격이 1달러만 인상되어도 삼성전자의 경상이익은 약 4백억원 정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호황세를 타기 시작한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통신업계(11개사) 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0.5% 늘어난 1조7천6백9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정보통신업계의 올해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백23.4%, 31.9%가 늘어난 3백46억원, 2백8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정보통신업계의 호황세는 내년에도 이어져 매출이 올해보다 19.3% 늘어난2조1천1백10억원 경상이익은 45% 증가한 5백1억원, 순이익은 33.5% 늘어난 3백15억원에 각각 이를 전망이다.
정보통신업계의영업 기상도가 이처럼 밝게 나타나는 것은 국내 컴퓨터 산업 의 국제경쟁력 회복및 통신기기 수요 폭증 때문이다.
우선최근 2~3년간 국제경쟁력의 상실로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어 업계 전체 를 주름지게 했던 컴퓨터가 지난해말부터 엔고에 따른 국제경쟁력 회복에 힘입어 해외시장에서 다시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또급격한 모델 변경에다 가격인하 경쟁으로 채산성이 악하됐으나 최근 들어이같은 분위기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어 업계의 부담이 줄어든 것도 수지 개선 의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올들어 통신서비스 경쟁체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무선 통신기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정보통신업계를 신나게 하는 요인이다.
여기에다중국, 베트남, 구소련등 신시장으로 통신장비 수출이 꾸준히 증대 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
올해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해온 전자부품업계(24개사)는 내년 에도견실한 성장을 지속할 모양.
전자부품업계의매출액은 올해 16.2%증가한 4조4천7백15억원에서 내년 에는19.1% 늘어난 5조3천2백45억원에 이르고 경상이익은 올해 11.6% 신장한 1천6백91억원에서 내년에는 11.1%증가한 1천8백7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부품업계의 순이익도 올해와 내년에 각각 15.1%, 11.3%늘어난 1천3백3억원 , 1천4백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자부품업계가올해는 물론 내년에 비약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 되는데는 무엇보다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없어서못 판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국내 반도체 산업의 4M D램의 가격이 예상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16M D램의 수요도 점차 증대하기 시작, 국내 반도체 업계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또세계 최대 생산국이라는 면모에 걸맞게 컬러브라운관의 수출이 올해 주문 을 대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난데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게대우경제연구소의 전망이다.
LCD류도전자부품업계를 즐겁게하는 효자중에 하나.
대우경제연구소는현재 시제품 단계에 머물고 있는 TFT-LCD까지 양산될 경우반도체에 버금가는 금밭을 일구어 줄 것이라고 밝히면서 내년 이후의 전자부 품업계 기상도가 밝다고 전망했다.
중전기업계(7개사)는올해보다 내년 영업전망이 더 좋을 것으로 보여 이채롭다. 올해 5.8%의 성장률을 기록, 8천2백9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중전기업계는 내년에 10.8%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
특히설비투자에 대한 감가상각으로 올해 35.6% 감소했던 중전기 업계의 경상이익은 내년에 78.5%라는 기록적인 흑자를 누릴 것으로 예측됐다.
경상이익증가에 힘입어 중전기업계의 순이익도 올해 31.9%의 감소 에서 내년에는 94.6% 증가로 반전될 전망이다.
최근2~3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전선업계(6개사)도 올해 기지개를 켠데 이어 내년에는 고속성장시대에 접어들 전망.
전선업계의올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4.6% 증가한 1조7천9백95억원에 달한데 이어 내년에는 이보다 10.8% 증가한 1조9천9백4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따라올해 25.6%, 23.3%의 증가세를 보인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내년에각각 21.2%, 22.4% 늘어난 4백29억원, 3백28억원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중전기및 전선업계의 영업전망이 밝은 것은 정부의 SOC투자 확대에 힘입은 듯하다.
정부가추진하고 있는 영종도 신공항건설, 고속전철 건설, 정보통신망확충등 대형 국책사업에다 재벌그룹들이 경쟁적으로 대형 플랜트사업을 추진, 여기에 소요될 중전기및 전선의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한편 대우경제연구소는 올해 국내 전기전자업체의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인것과 관련 "올해 엔고로 인해 수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과 내수 호조가 크게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도 기업 내부적 요인도 무시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즉 지난해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설비투자를 대폭 감소한 것이 올해 감가상각 비및 금융부담을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이익부문의 증대를 가져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올해 호황을 예상한 국내 전기전자업체의 설비투자가 예년에 보기 드물게 큰 폭으로 이루어져 내년에는 경상이익및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에 대한 원화의 가격상승은 국내 전기전자제품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아직까지엔고의 효력이 유지되고 있으나 원고 위력이 이를 상쇄할 경우 대외의존적인 국내 전자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소지도 있다는게 대우 경제 연구소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