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무로에서 을지로에 이르는 속칭 인쇄골목은 우리나라 인쇄.출판 산업 의 모습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지난7월 "토털프리프레스시스템"시대를 선언하며 충무로 지산타워에 새자리 를 잡은 칼라피아 역시 올해 인쇄출판산업의 새로운 흐름을 충실히 드러내주기에 충분하다.
원색분해및제판전문업체이던 칼라피아(대표 윤재천)는 지난 91년부터 3차례 에 걸쳐 모두 15억여원을 투입, 입력에서 출력에 이르는 프리프레스작업 전체를 컴퓨터화 함으로써 충무로에서도 인쇄전산화의 선봉장역할을 하고 있는곳이다. 칼라피아는 원색분해업체를 3D업종이라고 부르는 까닭을 도무지 이해할 수없게 한다. 기름때 묻은 작업복은 찾아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충무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바리, 하리코미 작업을 위한 제판작업대도 사라졌다.
매킨토시와워크스테이션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깨끗한 사무환경은 인쇄 산업 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음을 실감케 하는 것이다.
칼라피아의토털프리프레스시스템은 벨기에 바코그래픽스사의 토털 솔루션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입력은대지입력과 컬러이미지입력으로 나뉜다. 대지입력은 바코의 BG3800과 덴마크 글룬쓰헨센의 MULTI 3244가 맡으며 컬러입력은 독일 라이 노헬의 DC- S3010과 미하우텍의 D-4000이 담당한다. 이들 스캐너는 4천dpi 급의 고해 상도를 자랑하며 특히 BG3800은 4×6전지크기까지 입력할 수 있다.
여기에서입력된 원고는 온라인으로 컬러수정, 이미지변형, 합성등 이미지크리에이티브 작업과 페이지레이아웃작업, 소장(고바리)작업을 맡은 바코의 BG-520 워크스테이션에 연결된다. 내장된 SW인 크리에이터와 스트라이크는 편집.이미지리터치작업에 강력한 기능을 제공한다.
토털프리프레스시스템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자동터잡기 작업은 BG-940워 크스테이션이 처리한다.
이같은과정을 거친 원고는 4×6전지까지 출력할 수있는 5천80dpi급 BG3 800-300과 라이노헬의 DC-3030PS로 4색분판돼 출력되며 전체 네트워크 및 데이터를 바코의 VAX/AXP서버가 관리한다.
특히 이 서버는 바코사의 벨기에 본사와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어 시스템에 대한 원격진단및 수리까지 가능하게 돼 있다.
윤사장은토털 시스템 구축으로 처리능력이 두배로 늘었으나 아직 주문량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인쇄시장주변의 전산화분위기가 아직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매달 주문량이 눈에 띄게늘어나고 있어 연말경에는 풀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2년간제판업에 종사했다는 윤사장은 "원색제판산업에 있어 대량생산체제의 구축과 고난이도의 이미지합성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전산화는 필연적"이라고 말하고 흔히들 우려하는 "전문적인 고품질의 컬러"처리에도 문제가 없다고자랑한다. "남들보다 너무 앞서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다"고 위험부담 에 대해 토로한 윤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쇄산업의 중소기업 고유업종 해제, 시장개방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적 인쇄시장에서의 노하우와 첨 단컴퓨터기술의 접목으로 기술경쟁에서 살아남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