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1년 첫 개발돼 90년초까지 도스용 스프레드시트시장을 풍미 했던 마이 크로소프트의 "멀티플랜"이 지난 9월30일자로 발표 10년만에 공식 단종됐다.
공식단종이란신규판매는 물론 기존 사용자에 대한 교육과 업그레이드 등 모든 사후지원을 중단한다는 의미다. 이에따라 (주)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멀 티플랜"사용자들을 윈도즈용 스프레드시트 "엑셀"로 업그레이드키로 하고 10 월1일부터 제품교환공급에 나섰다.
"멀티플랜(Multi-Plan)이한글화돼 선보인 것은 지난 85년초 당시 국내 PC시 장을 휩쓸었던 IBM의 "5550"시리즈 워크스테이션 번들용이었다.
이후한글판"멀티플랜2.0"은 공전의 히트를 거듭, 90년 버전3.1이 발표 될때까지 정품만 2만8천본이 판매되는 대성공을 거뒀다. 16비트이상 국내 PC보급 누적 대수가 50만대 정도였고 SW불법복제가 성행했던 당시 상황을 감안 하면 이판매숫자는 놀라운 것이었다.
국내PC환경에서 "한글멀티플랜"이 차지했던 의미도 판매숫자 못지않을 만큼크다. 88년을 전후한 국내 PC환경은 아직 8비트와 16비트XT가 공존하는 상황 이었고 20MB하드디스크가 장착된 흑백 286AT급이 3백만원대를 호가하던 시절이다. 이때는 "멀티플랜"과 함께 삼보컴퓨터의 "보석글", 쌍용컴퓨터의 "세 종", 애시턴테이트의 "dBASE Ⅲ",로터스의 "로터스1.2.3", 오토데스크의 오토 CAD"정도를 빼면 이름을 내세울만한 PC용 패키지가 없었다.
"보석글"과"세종"은 국내에서 개발된 한글워드프로세서였으니까 그렇다치더라도 당시 한글을 지원할수 있는 제품은 "멀티플랜"과 "d베이스Ⅲ"뿐이었다 . 더욱이 다른 제품들이 대부분 불법복사돼 청계천이나 용산에서 마구 뿌려졌던 반면 "멀티플랜"은 꼭 필요한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소리없이 판매됐다.
한글"멀티플랜"은 지난 85년 "5550"용으로 한국에 첫선을 보인 이래 86년과 87년 IBM호환PC용 버전1.5와 2.1이 잇따라 발표됐다. 마지막으로 90년 "PS/ 55"용과 호환PC용이 동시에 버전3.1로 발표되면서 현재까지 업그레이드가 없었다. 85년부터 한글"멀티플랜" 개발과 마케팅을 책임져온 마이크로 소프트의 김화 선부장은 "이SW의 단종은 문자인터페이스(CUI)시대의 종말과 윈도즈기반 그림 사용자인터페이스(GUI)시대의 개막 분기점을 의미하는 것" 이라고 말하고있다.그는 현재 "멀티플랜"을 대체할 "엑셀"의 마케팅책임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