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전자제품 개발에 주력하라".
가전3사의제품개발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들어 단순기능의 저가.보급 형 전자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이다.
그동안일반 소비자들의 고가.대형제품 선호 추세에 발맞춰 고급제품 개발에 주력하던 가전3사가 보급형 제품 개발에 온힘을 쏟는 것은 분명 새로운 현상 이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1백만원대의 고가제품으로 인식되어 오던 캠코더까지 50 만원대 보급형제품이 등장, "저가제품의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가전3사들은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가제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싸구려 제품 을 많이 판매하는 것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제품을 대량 공급하는 게 훨씬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최근들어 가전3사의 이러한 고급제품 위주의 제품개발 전략은 보급형 중심으로 양상이 바뀌고 있다.
현재보급형 제품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는 품목은 VCR. 지난해말까지만 해도가전3사의 VCR개발 포인트는 고음질.고화질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각사는6헤드의 하이파이 VCR 아니고는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많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가전3사는 기능을 단순화한 20만~30만원대의 보급형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금성사의경우 지난 9월말 25만원대의 2헤드 VCR GHV-R300과 32만원대의 4헤 드 VCR GHV-500R를 개발한데 이어 현재에는 단순 녹화재생기에 하이파이기능 을 부가한 40만원대의 6헤드 VCR(모델명:GHV-R700)를 개발중에 있다.
이에뒤질세라 삼성전자도 이달중 40만원대의 SV-50과 20만원대의 SV-1200보 급형 2개 모델을 선보이기로 하고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대우전자는 이달중 기존 DV-F34에 캡션기능을 뺀 39만5천원짜리 DV-F24와 기존 DV-F54에 서 셔틀스테이션을 제외한 DV-F44(49만5천원)의 출하를 계획중이다.
VCR못지않게 보급형개발이 활발한 제품은 전자레인지이다.
금성사는지난 9월 29만9천원 하는 640C3등 보급형 2개모델을 개발한데 이어 조만간 239C.389C.349C등 20만~30만원대 3개모델의 추가 발표를 준비중에 있으며 대우전자도 전자레인지 3개 모델을 곧 출하해 저가 전자레인지의 모델 다양화를 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이에 앞서 지난 7월말에 20만~30만원대의 보급형제품 5개모델(R E-570B.470B.550B.450B.830B)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추세에 발맞춰 그동안 고가제품으로 인식되어 오던 캠코더에도 보급 형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8배 전동줌을 채용한 50만원대의 "마이캠(모델명:SV-U10)" 출하를 시작으로 불붙기 시작한 캠코더의 보급형 개발경쟁은 금성사와 대우전자의 저가캠코더 개발을 부추기고 있다.
금성사는최근의 99만8천원짜리 아트캠(GS-H200)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이달중 기존 아트캠의 기능을 단순화한 50만원대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고, 대우 전자도 보급형 캠코더개발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3사는이러한 추세를 반영, 그동안 대형 제품이 주를 이루어오던 세탁기 .냉장고.컬러TV에 대해서도 저가제품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전업계관계자들은 보급형 제품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는 배경에 대해 수요확대를 위한 목적이 강하다고 설명한다. 실제 VCR나 전자레인지 경우 보급률 은 70%정도로 1백% 가까이 되는 컬러 TV나 냉장고 등에 비해 시장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캠코더의 경우 보급률이 10%도 채 안돼 수요확대 여지가 다른 어느 품목보다 크다.
이러한이유 이외에도 내년도 특소세 인하와 지난 8월에 있은 10%정도의 가격인하에 이은 또 한번의 가격인하를 예상, 제품구입을 미루고 있는 대기구매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도 포함되어 있다는 게 가전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