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미 클린턴(Jimmy Clinton)"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지난 81 년에 임기를 마친 미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Jimmy Carter)의 이름 "지미"에 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성을 갖다 붙인 것이다. 10여년전 대통령 재직당시에 는 그리 유능한 인물로 평가되지 않은 것으로 기억되는 70줄의 카터가 최근 들어 갑자기 외교의 주역으로 떠 오른 것이다. ▼카터는 몇달전 북한을 방문 ,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핵협상의 실마리를 푼 데 이어 아이티군사정권을퇴진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냄으로써 클린턴의 "특명전권대사"로 활약했다. 그의 외교수완에 대한 평가는 접어두고 미행정부가 주요 외교문제에 대해 퇴역 원로정치인에게 역할을 분담시키는 모습이 주목된다. ▼미국의 이같은 관행은 정부의 힘겨운 부분을 보완한다는 의미이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통적으로 미정부의 퇴직 고위 관리나 대통령은 나름대로 국가를 위한 역할을 맡고 있고, 정부.사회도 그만한 예우를 해주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 을 위해 기념관.도서관 등을 세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지식은 물론 관련자료를 모든 국민이 공유케 하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또 장관을 해임하더라도 그날 당장 책상을 정리해 떠나도록 하지 않고 이임결정후 한두 달 더 집무하면서 후임자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관행은 우리와 대조를 이룬다.
최근전격적으로 단행된 경제부처개각을 보면서 우리도 이제는 정권 교체나 개각때마다 정책이 바뀌던 단절의 역사를 지양하고 연결성의 전통을 세워나갈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