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세라믹스산업 동향 전망과 과제

전자.정보통신.우주항공 등 첨단산업을 "나무"라 한다면 파인세라믹스산업은첨단산업의 "뿌리"로 비유된다.

파인세라믹스산업이그만큼 파급 효과가 크고 신기술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인세라믹스의세계시장규모가 오는 2000년 1천억달러에 달하고 관련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8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이같은 사실에근거를 두고 있다.

그리고시장규모의 이같은 급성장전망은 파인세라믹스가 21세기에 가장 유망 한 신소재가 될 것이란 예측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특히광섬유를 포함한 광학적 소재와 초전도재료, 세라믹 가스터빈, 연료전지 등 에너지 및 환경분야 등으로의 활용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그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산업초기단계에 있는 우리나라는 기술력이나 제품생산력 모두 선진국 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파인세라믹스중자성재료와 저항기.세라믹콘덴서 등 일부품목은 그나마 일정 수준에 올라 있으나 반도성재료와 유전체.광전자 및 구조세라믹스는 그 차이 가 특히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산업발전이 이처럼 더딘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국내기업들의 장기적 안목의 결여가 중요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파인세라믹스가소량다품종생산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 개발에 많은 시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이익만을 놓고 평가하는 추세가 적극적인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는 얘기다.

D기업의개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초기 몇년간은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가 행해져야 하는데 기업주들은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안타까워했다. 실제 일부기업이 의욕적인 출발을 하고서도 초기 투자시기를 인내하지 못하고 중도에 사업을 포기한 사례가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때문에 국내 파인세라믹스산업의 발전은 지체되고 있고 당연히 수입의존 도는 엄청나게 높다.

전자제품의핵심부품 등으로 그 수요가 확대되면서 파인세라믹스의 내수시장 규모는 90년 12억달러에서 95년 32억달러, 오는 2000년 77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생산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파인세라믹스자급률은 현재 40%선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는대일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일본이 이를 이용할 경우 관련 첨단산업 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따라서정부차원의 육성책마련과 산.학.연의 공동기술개발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또기술도입시 대일편중도를 낮추고 기술직 인력의 유동을 줄이며 이들의 경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 지원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01년까지 세라믹스를 포함한 신소재의 국산화율을60%까지 끌어올리고 기술수준도 선진국대비 70%까지 높여 세계7위권에 진입하기 위한 육성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기업의독자적인 노력으만으로는 파인세라믹스산업을 조만간 정상궤도에 올려 놓는 것은 요원하다는 인식이 업계에 팽배한 가운데 정부의 정책적 지원 이 있게 되면 산업의 활성화에 불을 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인세라믹스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정부의 의지 못지 않게 참여업체 스스로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현재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 서미스터 등 일부품목엔 생산업체들이 난립 하고 있는 반면 유전체 등 고도기술을 요하는 분야의 상품화 노력이 미미한것은 업계의 근시안적인 사고의 발로라는 비판의 소리가 있다.

미래의시장을 보는 긴 안목을 갖고 기술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따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오세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