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부품업계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올해만 같아라" 라는 말로 올해 전자부품산업 경기를 진단하면서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금년 국내 전자부품산업경기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호황이 아니라 경기 과잉에 가까운 사상 최고치의 성장률을 기록하리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전자부품업계가피부적으로 느끼는 경기호황은 각종 지표상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수출의존도가타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전자부품산업은 수출이 업황을 좌우하는데 올해 수출이 기록적인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올상반기 전자부품수출은 지난해동기보다 무려 45.3%가 늘어난 77억1천만 달러에 달했고 하반기에도 44.7%의 증가율을 기록, 88억3천만달러의 수출고 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전체 전자부품수출은 지난해보다 45.0% 증가한 1백60억1천 3백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게 산업연구원의 전망이다.
지난해수출증가율 5.3%에 비해 거의 10배에 이르는 수치다.
전자부품수출이 이같이 늘어난 요인은 무엇 보다 엔고특수를 꼽을 수 있다.
달러당1백엔대에 육박한 엔고로 인해 최근 2~3년간 곤두박질치던 국내 전자 부품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급속히 회복시키는 전기를 마련, 반도체 등 일부부 품의 경우 밀려드는 수출 오더를 생산할 수 없어 주문을 반려하는 즐거운 비명까지 토해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반도체는 효자중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체전자부품 수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는 세계적인 공급부족에 다 컴퓨터의 고성능 및 윈도프로그램 채택등에 의한 수요증가에 힘입어 수출 이 급증했다.
여기에다 CDT.CPT.LCD 등 디스플레이부품.PCB.튜너의 수출증가도 두드러져 전제 전자부품 수출증가세를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만큼국내 전자부품산업 수출구조가 고부가가치화 됐다는 반증이다.
다만자기테이프와 소형모터의 경우 공급 과잉과 중국 및 동남아산의 공세로 수출이 감소하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자부품산업의국제경쟁력이 높아진 것은 수출구조의 고도화와 더불어 주목 될 부분이다.
주력수출시장임에도 불구, 중국.동남아산에 밀려 최근 고전을 하던 미국.일 본시장이 올해들어 45%, 60%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신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도 올해 90%정도의 수출신장률이 점쳐지고 있다.
전자부품의내수도 올해 가전제품의 수출호조와 산업용기기의 내수증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0.8%가 증가한 1백65억8백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수출호조와내수의 안정적 확대에 따라 전자부품의 생산도 지난해 성장률 9.4%보다 4배정도 높은 34.4%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입은첨단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물량이 늘어난 특징을 보이면서 지난해보다 25.3% 증가한 95억4천만달러에 이를 전망.
여기서간과할 수 없는 점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통신기기가 고급 화.경박단소화됨에도 불구, 국내 생산이 뒤따르질 못해 이들 부품의 수입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내년 국내 전자부품산업은 반도체의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이어지고 수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국내 부품업체들이 국제화추세에 대응하고 엔고이후의 지속적 수출증가 를 위해 올해보다 더욱 활발한 해외 공장건설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따라 전자부품의 수출은 올해보다 18.0% 늘어난 1백88억9천만 달러에 이르고 내수는 14.2% 증가한 1백88억5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전망하고 있다.
생산은올해보다 다소 떨어져 17.5%의 증가율을 보여 2백70억1천만달러에 달하고 수입은 12.5%의 증가율을 기록할 모양이다.
"내수.수출등 모든 부문에서 국내 전자부품 산업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설비투자면에서는 다소 문제점이 있다" 는게 산업연구원의 지적이다. 즉 국내 전자부품산업계의 설비투자가 내년에 큰 폭으로 늘어나지만 이중 대부분이 반도체.LCD 등 특정분야에 치중되고 범용부품의 경우 국내 투자보다 는 해외투자가 많을 것으로 보여 부품산업이 왜곡될 소지도 있고 심지어 부품산업의 공동화현상까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