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Field Emitt-er Display)가 세계 디스플레이산업의 신조류로 급부상하고 있다. 30년을 넘게 세계 디스플레이산업을 이끌어온 브라운관(CRT)의 바통을 이어받아 평판디스플레이분야의 대표주자로 나선 박막트랜지스터(TFT) 액정 디스플레이(LCD)가 성수기를 불과 2, 3년 남겨 놓고 FED란 뜻밖의 다크호스 를 만나 언제 선두자리가 바뀔지 모르는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FED등장으로 재평가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FED가 세계 디스플레이산업의 신조 류로 떠오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FED는 벌써 성능에서 TFT LCD를 훨씬 능가하는 메가톤급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세계 디스 플레이산업의 새로운 물줄기로 평가되는 FED분야를 시리즈로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주>지난해 세계 디스플레이산업계에는 일반인들의 큰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간과할 수 없는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특히이 사건들은 TFT LCD로 대표되는 세계 디스플레이산업의 시장추이와는 완전히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어 지금까지도 세계 디스플레이업계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하나는세계 처음으로 컬러 6인치 FED의 상품화에 성공한 프랑스 레티사가 기술을 팔겠다고 공식 선언한 사건이다.
차세대기술로 꼽히는 첨단기술을 팔겠다고 한 것도 관심거리였지만 미.일.
불등에서수개 업체가 일제히 손을 내밀어 더욱 주목을 끌었다.
FED는미세 팁으로부터 전자들이 전계장방출되는 원리를 이용, 화면을 구성 하는 평판디스플레이로 86년 불 레티사가 세계 최초로 상품화에 성공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신기술이다.
흥미로운것은 레티사의 기술도입을 결정한 각국 전자업체들이 FED상품화를 위해 컨소시엄을 형성한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이들업체는 픽셀과 레티사의 합작사인 불 픽셀 레티, 미국 TI사와 레이시온 일본 후타바등 4개사.
국내에서는아직 생소한 FED의 상품화를 위해 이들 업체는 국가를 초월한 컨소시엄을 그 것도 몇 개월도 채 안돼 구성한 것이다.
두번째는미국 클린턴 정부가 디스플레이산업의 육성을 위해 USDC라는 디스플레이분야의 컨소시엄을 발족시킨 일이다.
정부차원에서추진되는 USDC는 지난해 6억달러가 지원되는 등 이미 엄청난 개발활동을 전개중이다.
주목할것은 클린턴정부의 USDC설립동기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극일"이 라는 사실이다.
세계전자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USDC는 TFT LCD분야에 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클린턴정부의 비장한 정책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미정부는 실제로 일산 TFT LCD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후 오히려 자국 컴퓨터업계의 아우성에 가까운 반발로 이를 철회하는 등 일본 디스플레 이 산업계의 위력을 실감한 바 있다.
일본업계에 길들여지고 종속되어가는 현실을 파악한 클린턴정부가 "일본 이기기 를 선언, USDC를 통해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정부는특히 이러한 극일의 시점을 오는 2000년이후로 잡고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의도전이 거세짐에 따라 최근 일본의 유력 전자대형업체들도 극비리에 FED개발에 착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본전자메이저들의 행렬이 FED분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뒷짐만 진 채 관망해온 일본업계가 FED 개발에 전격 착수함에 따라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은 일순간 폭풍전야의 팽팽한 긴장감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FED가 이제 더이상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있음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셈이다.
여기에TFT LCD양산준비에 눈코 뜰 새 없는 한국이 최근 FED분야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삼성.대우그룹의전자계열사들이 시동을 걸고 있고, 서울대.KIST 등 학계와 연구소 등도 활발한 기초연구를 진행중이다.
중소업체인 한국정보통신이 사업참여를 공식 선언하는 등 국내 전자업계도 FED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분야의 선두주자인 미.유럽에 이어 현재 세계 디스플레이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한국이 출발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등 FED상품화를 위한 각국의 각축전이 엄청난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김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