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로 심각해 지고 있는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 주요 하천에 건설하고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이 잇따라 가동에 들어가고 있다.
이하수종말처리장은 공장폐수 및 생활하수로 오염된 물을 정화, 깨끗한 물을 흘려보내는 수질오염 방지의 최후 보루이다.
그러나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 매년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 운영중에 있으나 과거보다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왜그럴까. 이에 대해 국내 유량 및 기체량계측시스템 전문업체인 한일레벨의 유만길 기 업부설연구소장은 "하수 처리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실증적 분석자료 가 뒷받침되지 않은 채 문헌에 의한 분석자료를 토대로 하수처리장이 건설돼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천유량에 대한 적절한 계측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아 하수종말처리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하수정화의 상징물로서의 역할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출액 1백억 남짓한 중소기업 한일레벨(대표 김영창")이 연구소를 설립하고 "백년하청" 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하천오염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발벗고나섰다. 하천 수량은 물론 수도, 유류, 가스, 분체 등 모든 유체의 흐름을 정확히 계측 제어할 수 있는 한국형 표준계측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게 17명의 유량계 측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한일레벨 연구소의 의지이다.
한일레벨은이를 위해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국제규격의 유량계측시 스템을 갖추고 유량계를 비롯한 계측시스템의 정도를 측정하고 있다.
한일레벨은이 시스템을 이용, 갖가지 상황에서 발생하는 유량을 측정, 계측 오차 원인을 규명해 어떠한 조건아래서도 계측을 정확히 할 수 있는 고정밀 계측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만번에걸친 실험을 통해 얻어진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고 교정하는 이 작업은 매우 지리해 끈기를 요하는 일" 이라고 유소장은 밝히면서 그러나 국내 계측기 산업의 실증적 자료 축적이라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연구의의를 설명했다. 정부에서도 한일레벨의 설비 및 측정능력을 인정, 지난 90년 유량 검정기관 으로 선정했다.
한일레벨은유량계측에서 얻어진 값진 데이터를 밑천으로 최근 한국표준과학 연구원과 공동으로 유량계인 고정도오리피스 개발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
지름20cm에 무게 1kg 남짓한 원판형 오리피스는 지극히 간단한 모양임에도 불구, 그랜저 한대값인 3천만원대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상품.
물리,기계, 유체공학등 첨단 공학적 이론과 수십만번에 걸친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고정도 오리피스가 탄생될 수 있다고 유소장은 설명하면서 겉보기와 는 다른 연구의 고충을 털어났다.
이러한고된 실험을 통해 개발된 오리피스라도 상품화 되기까지는 넘어야할산이 많다.
시뮬레이션상 고정도를 유지하는 오리피스라도 정작 실제상황에서 제기능을 발휘하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실측을 통한 국제공인기관의 인증을 받아야만 비로소 유량계로서 인정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국내 여건상 실측할 기회가 부여되지 못하고 있다"고 유소장은 개발 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일레벨은 유량계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독일 E+H사와 지분 및 기술협력 계약을 맺었다. 한일레벨은 E+H사를 통해 독일 현지에서 오리피스에 대한 국제 공인을 얻어 *수처리 *송유 *가스 *화력발전은 물론 원전분야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한일레벨은 원자력발전소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획득해야할국제공인마크인 ASME코드를 내년에 획득한다는 개발전략을 수립해 놓고있다.
<이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