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는 캠페인성 프로그램과 새로운 유형의 청소년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한편 코미디 프로그램을 대폭 손질한 가을철 프로그램 개편을 오는 17일부터 단행한다. MBC는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방송의 역기능 제거에 역점을 두고 실시한 이번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총 26개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대신 기존프로 26개를 폐지하고 12개 프로그램의 시간대를 변경했다.
새로운유형의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신설된 것은 심리 분석 실험을 통해 다양한 인간의 유형을 알아 보고 자신의 실체를 확인해 보는 "심리분석?나"( 수 저녁 7시10분)와 매주 화제가 되는 10개의 아이템을 선정, 그래픽 영상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그래픽100"(금 저녁 7시10)등이다.
이번개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지적되는 코미디 프로로는 매주 하나의주제로 세 편의 코믹 드라마를 꾸미는 "테마극장"(토 밤9시40분), 코미디언 .개그맨등 콤비들이 경연 형식으로 엮는 "콤비콤비"등이다. 콤비콤비 신설로 "웃으면 복이와요"는 폐지된다.
또건전한 인간관계와 건강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마련되는 캠 페인성 프로그램은 "우리이웃, 짧은얘기", "지금 우리는" 등 2개 프로그램이 며 수목드라마 "야망"과 주말드라마 "서울의 달"후속으로 "아들의 여자", 여울목 등이 선보인다.
MBC가 외주제작의 활성화를 위해 외주프로그램 편성비율을 기존 13.0%에서 15.1%로 확대한 것도 이번 개편의 특징중 하나. 외주프로그램 중 심리분석?나"(MBC프로덕션 제작), "그래픽 100"(MBC프로덕션 제작), "지구촌 기행?추억 보고서"(서울텔레콤, 시네텔서울 공동 제작)등은 프라임 타임에 편성됐으나 나머지 대부분의 외주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이 저조한 시간대로 편성됐다. 이에 대해 MBC측은 "외주제작 프로그램의 경우 아직 질적 열악함이 지적돼 자체제작 프로그램과 동일한 편성을 하기는 아직 무리"라고 설명했다.
MBC는내년부터 실시되는 지역민방에 대비, 주말 뉴스와 옴부즈만 프로에 지역국에 제작한 로컬 프로들을 포함시켰다.
방송계에서는이번 MBC의 개편에 대해 타방송에서 시도하는 대화형 TV프로그 램과 같은 획기적인 기획이 없었던 점에 대한 아쉬움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MBC가 청소년및 오락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과는 달리 토론 문화의 활성화 를 위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했던 "지적토론 대학생 TV토론"을 고정편성하지 않은 것을 비롯,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 도 제기되고 있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