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대표적인 대기업체인 금성알프스와 삼성전기가 영상기기.음향기기의핵심부품인 튜너신기술.신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85년부터 산업환경 과 기술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진다.
80년대중반은 각종 부품들이 칩화돼 자동화되는 전환기이며 방송방식이 유럽 타입(PAL)과 미국방식(NTSC)이 출현하고 기구식메카튜너시장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대신 전자식제품이 대거 개발돼 양산에 돌입하는 시점이다.
전자식 튜너의 출현은 소형화를 비롯 다채널화, 복합화를 재촉하게 되는데 2백 1백?급에서 50~30?급으로 대폭축소됨은 물론 1백 39채널의 제품이 나오고 3216칩부품에서 1068칩으로 전환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되는등 기술발전속 도가 가속화되고 있었다.
세트제품이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대체되고 경박단소화의 전자제품패션화바 람이 거세게 불게되면서 튜너제품은 다른 어느 제품보다도 유행에서 앞서는등 자동화.전자화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기구식 대형튜너에서 전자식고용량제품으로 완전 대체된데 이어 컬러T V의 출현에 따라 흑백제품에서 컬러튜너생산량이 많아졌으며 VCR튜너를 비롯BS 인공위성 수신용 튜너)제품이 본격 양산되기에 이른다.
금성알프스와 삼성전기는 양대그룹의 자존심을 걸고 기술개발경쟁에 나선다. 금성알프스는 일본알프스로부터 첨단 기술를 습득하여 다수의 신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삼성전기도 거의 매월 한건의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국내튜너제품생산업체의 대표격인 금성알프스와 삼성전기가 경쟁하면서 서로 의식하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이 때다. 양사는 85년 한해동안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발전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금성알프스는 일본알프스의 OEM(주문자상표)방식에 의한 과거의 단순조립생산에서 탈피하기 위해 양산기술과 함께 신기술이 접목된 신제품개발에 착수 , 86년 1월에는 캐나다의 새로운 규격에 대응한 메카튜너를 순수자체기술로 개발, 생산하기 시작한다.
금성알프스는 곧이어 VCR세트의 모델다양화에 발맞춘 슬림(slim)형의 제품을 고유기술로 출시하는등 예년 일본알프스의 기술지원에 의한 신제품이나 획일적인 경영체제에서 완전 독립, 독자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진다.
금성알프스가 양산기술 확보에 이어 신기술.신제품독립화를 선언하고 있을때 금성알프스보다 거의 10년정도 뒤늦게 출발한 삼성전기는 기술제휴를 맺은 일본 산요의 기술은 물론 세계선두업체들의 신기술습득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기는 일본 산요와 기술제휴를 맺기는 했으나 사업참여시부터 독립된 기술확립에 나섰으며 일차적으로 국내에서 금성알프스의 양산기술과 신제품 개발기술을 넘어서야 한다는 목표를 정한 다음 궁극적으로는 일본 등 세계선두그룹으로의 진입을 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삼성전기는 세계석학들의 자문을 아끼지 않았으며 미국에서 다년 간 개발경험이 있는 문태형씨를 영입, 고문으로 추대하여 선발업체를 능가하기 위한 신제품개발에 발동을 걸기 시작한다.
세계 튜너역사의 산 증인이자 이 당시만해도 개발측면에서는 상당한 권위를 갖고 있던 문씨는 삼성전기에 합류하면서 기존삼성전기튜너 사업부멤버들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처음에는 순풍에 돛단격으로 신제품을 다수 만들어냈다.
삼성전기는 85년들어 칩부품의 소형화 추세에 맞춰 30?급 초소형 82채널의 NTSC방식과 PAL타입을 양산하기 시작하고 RF모듈레이터 자체개발, F/S방식 을 채용한 초소형전자식튜너와 NTSC방식의 RF모듈레이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 , 내수시장에도 판매하기 시작하는등 신제품개발에 불을 당긴다.
삼성전기는 같은해 30급 초소형 NTSC방식의 1백39채널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양산하여 미주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하는 한편 이 당시 양면인쇄회로기 판(PCB)을 채용해 회로의 복잡한 부분을 해소하는등 튜너와 관련된 기술개발 에 전력을 기울인다.
금성알프스와 삼성전기가 선의의 경쟁을 시작한 80년대 중반부터 국내튜너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원 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