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비디오대여점 경영자모임(전비모)이 최근 출범함에 따라 이들의 행보에 프로테이프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로테이프업계가 전비모의 움직임에 나름대로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이모임의 성격 때문.
이들은 지난달 28일 가진 출범식에서 비디오와 대여점 운영에 따른 전반적인 문제점을 제기하고 개선이 필요하다면 스스로 이를 해결해 나갈 것임을 밝혀자신들의 모임이 결코 "스터디 그룹"수준에서 머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최근 논란을 빚고있는 정부의 24시 이후의 영업금지에 대한 입장표명과 비디오 저질시비에 대한 반박 성명서등은 적어도 이 단체가 업자들의 친목단 체가 아님을 밝힌 선언적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이 단체의 비디오에 대한 사회인식과 문화 표류에 대한 책임 언급 부문은 모임의 성격뿐 아니라 향후 진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으로 여겨지고있다. 다시말해 "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업협회(판대협)"외 또 다른 단체를 결성하기 위한 전초모임의 성격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같은 시각은 대체로 모임에 참석한 인물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공동대표로 참여한 애국영상의 소헌영 사장과 전 판대협이사 조동근씨, 비디오테크의 박 현수 사장등은 해당분야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량급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성명서에는 이름을 안 밝혔으나 시민모임의 단체 대표들도 상당수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세력화할 경우 새로운 단체의 결성은 시간문제 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전비모의 관계자들은 이같은 시각은 기우에 불과한 것이라고 즉각 부인하고 있다. 전비모의 한 관계자는 "전비모는 정부와 이익단체의 정책과 지침을 건전하게 비판하고 필요하다면 대안을 제안하는 순수한 시민단체의 성격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밝혀 새로운 협회결성에 대한 우려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업계는 이익단체와 이를 수용자입장에서 비판하는 단체의 모임만 있지 산업적인 차원, 지역문화공간 차원에서 비디오를 연구하는 모임은 하나도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여 순수 시민단체로서의 역할과 기능만을 수행할 것임을 다짐했다.
결국 전비모는 행정부와 해당단체를 견제하는 시민의 모임으로서의 자리매김을 설명하고 있으나 취지에 맞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조동근 공동대표는 "협회의 오해를 살일은 없을 것이다. 비디오대여점 경영 자는 경영자인 동시에 비디오를 수용하는 수용자이기 때문에 건전한 비판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작사들은 전비모가 판대협과 함께 제3의 세력을 형성, 가뜩이나 어려운 업계를 위축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적지않게 표시하고 있다.
<모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