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정에서 말 안듣는 어린이들에게 주는 벌중 대표적인 것이 체벌이 다.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거나 엉덩이를 때리기도 한다. 이는 과거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들에게 말을 듣게 하는방법으로 이용한다. ▼요즘 프랑스 가정에서 말안듣는 어린이들에게 주는 가장 효과적인 벌은 "TV시청금지"라고 한다. 르 주르날 드 디망슈지가 최근 프랑스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어린이에게 주는 벌로 TV시 청을 금지시킨다는 사람이 73%에 달했다는 것. 단순한 토픽감에 불과하지만 비디오세대에 대한 효과적인 벌은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것이라고 하겠다. ▼토니 스와츠라는 미디어학자는 TV매체의 막강한 위력을 인간이 창조한 제2의 신"으로 비유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TV가 국민의 가치규범과 행동양식에 심대한 해악을 끼치는 잡귀로 둔갑하고 있다. 최근 모 TV방송국 의 본드흡입실태 관련 시사프로그램을 본 남녀중학생 7명이 호기심에서 본드를 흡입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 런데 이번엔 TV극이나 영화가 아닌 시사보도프로그램을 보고 흉내를 냈고, 더구나 지존파사건이후 방송사에서 모방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방송을 자제하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프랑스인들처럼 어린이에 대한 체벌을 "TV시청금지"로 바꾸는 게어떨까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