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제품 교환 업그레이드 편법판매가 성행해 소프트웨어(SW)패키지시장 질서가 크게 혼탁해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마이크로소프트가 이달초부터 다음달 15일까지 45일간 벌이고 있는 경쟁사제품 교환 업그레이드 판매(CU:competitive upgr ade)행사에 소프트라인.소프트타운.한국소프트 등 SW유통사들이 뛰어들어 편법으로 제품을 대량 사들인 후 이를 비정상적인 가격에 방출함에 따라 SW의 정상 가격체계가 무너지고 국산 패키지들이 설땅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CU품목으로 내놓은 "한글엑셀 5.0"(스프레드시트)과 "한글워드5.0"(윈도즈용 워드프로세서) 등은 사실상 국내 패키지시장을 대표 하는 SW들이라는 점에서 관련업체들은 시장질서 혼탁에 크게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U가 편법적용되고 있는 사례로는 실사용자들이 아닌 유통 사들이 "아벨스프레드시트" 등 국산제품을 사전에 대거 매입, "한글엑셀5.0 "으로맞교환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또 국내 SW업체들이 내놓은 "21세기" "사임당" 등 워드프로세서들을 유통사 들이 실사용자들에게 돌아가기도 전에 "한글워드5.0"교환용으로 헐값에 대거 매입해 애써 개발한 국산SW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통사들은 편법 매입한 "한글엑셀" 등을 다시 싼 가격에 소매시장과 지방에 내놓아 전체 SW유통시장 질서를 흐려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마이크로소프트측 관계자는 "유통사들의 매출경쟁 때문에 빚어진 결과"라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유통사들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SW업계는 그러나 유통사들의 편법행위가 계속될 경우 국내 SW개발사들의 존립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제품공급자인 (주)마이크로소프트가 이들을 지도계몽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쟁사제품 교환 업그레이드 판매는 현재 타사(경쟁사)제품을 사용중인 실사 용자가 해당제품의 1번 디스크를 가지고 올경우 자사제품을 정가의 20~30% 만 받고 즉석 교환해 주는 방식으로 아직 공정거래법상 위법 판정이 내려진 일은 없다.
(주)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CU기간 동안 정가 25만원의 "한글워드5.0"을 8만원에 38만원의 "한글엑셀5.0"은 12만원에 각각 공급하고 있다.
<서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