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선 장해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검진 방법이 개발됐다.
한국전력공사는 19일 한전기술연구원 방사선안전연구팀(팀장 송명재박사)이 지난 92년7월부터 최근까지 2년여에 걸쳐 한전부속 한일병원과 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방사선 장해검진기술은 혈액내의 염색체를 검사, 방사선 작업 자가 받는 방사선량을 생물학적으로 측정하는 기술이다.
우리 몸에는 46개의 염색체가 있고 이들이 X모양을 하고 있는데 다량의 방사 선을 조사하면 염색체중 일부가 고리모양을 이루는 등 비정상적으로 변해 방사선 조사의 영향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기법은 방사선이 고선량일 때 이상 염색체의 수가 늘어 그 효과를 뚜렷이 알 수 있지만 저선량일 때는 두드러진 영향을 볼 수 없다.
이 기법은 원폭피해를 받은 일본 히로시마 주민들과 2차대전 이후 수소폭탄 실험에 참가했던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방사선 영향조사과정에서 처음 드러났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방사선 작업종사자가 과거에 받은 피폭량을 평가할 수있고 방사선을 이용해 암치료를 받은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등 활용범위가 매우 커 미국.일본 등 이 분야 선진국 기술과 대등한 우수한 기술로 평가됐다.
이 기술은 또한 원자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에 의해 제기되는 방사선유발 암이나 질병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판단할 수있는 근거를 제공해 방사선장해 영향에 대한 시비를 가리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양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