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가 지난해부터 운영해 오고 있는 "TV 옴부즈맨" 프로들이 본래의 기능은 도외시한채 지나치게 형식적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가 지난 1년동안 KBS.MBC.SBS 등 방송 3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들을 모니터한 결과 이들 프로들이 시청자의 의견 나열에 만 그칠뿐 실제 시청이 어려운 시간에 편성, 형식적으로 운영돼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프로들은 시청자의 주권 실현과 방송에의 접근권 활성화라는 제작 취지를 반영하지 못한채 제작되고 있으며 방송사가 문제해결을 위한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시청자시민운동본부가 지난 9월부터 지난주까지 방송된 3개 옴브즈맨 프로의 시청자 의견소개와 제작자 답변을 양적으로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KBS는 21 건의 시청자 의견을 소개하면서도 1건만 답변하는데 그쳤고, MBC도 44건의 의견에 대해 2건만 답변하는데 불과했다. SBS는 13건의 의견이 방송됐으나 답변은 단 한건도 없었다.
편성시간을 보면 MBC와 SBS는 각각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인 일요일 아침 7시 40분과 토요일 밤 12시45분에 이를 편성했고, KBS는 일요일 오후 5시30분에 편성했으나 방송시간의 잦은 변동으로 실제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노력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시청자시민운동본부측은 중재자및 조정자로서 시청자의 권익을 대변하거나 불만을 해결하고자 하는 옴부즈맨 제도가 없고 또 시청자 의견을 발굴, 이를 시정하고자 하는 방송사의 의지가 부족함을 문제점으로 들었다. 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따라서 방송사들이 시청자 상담실, 시청자위원회 등의 조언과 협조를 얻어 프로를 제작해야 하며 특히 방송법상 시청자 대표기구인 "시청자위원회"의 내용과 처리과정 등이 소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송 3사가 현재 방송하고 있는 TV옴부즈맨 프로그램은 KBS 1TV의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 MBC의 "TV 속의 TV", SBS의 "TV를 말한다"등이다.
<김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