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광고 너무 빨라 소비자 혼돈

가전 신제품 광고가 출시일보다 너무 빠르거나 공급력이 고려되지 않은 채 집중적으로 실시돼 소비자들이 신제품을 제때에 구입하지 못하는 등 적지않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가 신제품을 개발, 출시할 때마다 충분한 공급능력 없이 우선 대대적인 광고부터 실시함으로써 일시적인 수급불안현상을 빚어내고 있다.

또 가전대리점과 유통점들은 신제품이 출시될때마다 물량을 조기확보하는데 경쟁적으로 나서 가전유통시장에 일시적인 혼란까지 초래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코팅 VCR는 가전3사의 공급력과는 상관없이 출시 전단계에서부터 가전3사가 집중적인 광고공세를 퍼붓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으로 꼽힌다.

이로인해 다이아몬드코팅 VCR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급속히 확산,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으나 가전3사가 그동안 이 제품을 제때에 공급하지 못해 가전제품 판매점들은 이를 구입하려는 고객을 이해시키고 물량을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지속적인 광고를 실시하고 있는 삼성전자 명품TV의 경우는 아직까지도공급이 원활치 못해 이를 찾는 소비자들의 신뢰가 반감됨은 물론 전속대리점 들까지 고객관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가전3사가 하반기 들어 잇따라 새로 내놓은 세탁기도 활발한 광고공세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직까지 시중에 출하된 물량이 적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가전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급급한 가전3사가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되풀이하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지적했다.

가전3사 관계자들은 그러나 기존의 유통물량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신제품을 한꺼번에 출하할 경우 가전유통점들의 재고운용에 상당한 타격을 주게돼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