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비트게임기인 3-DO를 내달부터 판매할 계획인 금성사가 최근 이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대내외적인 홍보와 현실적인 마케팅간 격차가 커 빚어진 것이라는게 금성사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금성사는 그동안 실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멀티미디어분야 사업에 대해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오면서 대내외적으로 하이미디어 에 대한 이미지광고를 대대적으로 해 왔다.
그러나 막상 3-DO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이미지광고가 덫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금성사는 "3-DO"의 마케팅 소구점을 게임으로 잡고 광고및 판촉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나 그동안 막대한 비용을 투입, 대내외적으로 다져온 하이미디어의 이미지를 개선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성사의 3-DO담당자들은 "우선 사내에서 3-DO가 게임기라는 것을 인지시키는데 그 어느때보다도 힘들었다"면서 "하이미디어 이미지의 높은 벽을 실감 할 수 있다"고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한마디로 금성사가 가전제품도 아닌하찮은 게임기를 판매해야 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이를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
특히 3-DO의 마케팅 소구점을 게임으로 확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것. 무엇보다도 그동안 막대한 비용을 투자, 강조해온 하이미디어의 이미지와 걸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성사는 3-DO의 마케팅 소구점이 불명확할 경우 판매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미 CD-I사업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현실론을 택하지 않을수 없다는 입장를 펴고 있다. 금성사는 CD-I기기를 멀티미디어기기로 강조하면서 마케팅에 나선 결과 시장창출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현재는이 사업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져든 상태에 있는등 이미 쓰라린 실패의 경험을 맛보았기 때문.
한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뚜렷한 마케팅의 소구점이 없을 경우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며 "3-DO사업마저 이같은 경험을 되풀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성사는 3-DO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멀티미디어기능을 앞세우기보다는 차세대게임기로 접근, 마케팅에 나설 수 밖에 없고 이에따라 사운을 걸고 이미지제고에 주력해온 "하이미디어"라는 이미지를 탈색시키지 않으면서도판매에 성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부심하고 있다.
특히 3-DO사업은 이헌조부회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중 하나이며 이 사업 의 성공여부가 앞으로 전개될 멀티미디어사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기때문에 이의 마케팅 전략수립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원철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