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의 종식에 따라 군수관련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중소규모업체가 군사관련기술을 상용화해서 관련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업체는 바로 지오텍 커뮤니케이션즈사.
지오텍사는 미사일 유도시스템을 저가에 상용화한 주파수도약다중접속(FHMA )기술의 독점 라이선스권을 가진 세계 유일의 업체다.
FHMA기술은 전자파 스펙트럼의 신호를 분할 재취합하는 기술로 기존 휴대통신방식보다 기술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술은 원래 이스라엘의 군사연구개발당국이 미사일의 전자파 전송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목적으로 개발한 것인데 연구 및 개발과정에서 무선네트워크가 안고 있는 문제점, 즉 어떻게 하면 신호와 신호가 서로를 방해 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기존 아날로그 휴대전화시스템은 하나의 셀에서 단속없는 전파를 통해 전송 하는 방식으로 신호간 중첩을 피해왔다.
FHMA기술은 주파수영역을 뛰어 넘어 디지털비트 패킷을 분산시킨 음성 및 정보신호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이같은 패킷은 사전에 결정된 순서를 통해 신호간에 같은 시간, 같은 지역에 서는 결코 동일한 주파수를 갖지 않도록 조정해 준다.
패킷과 패킷사이에 많은 간격을 둠으로써 처리용량면에서도 기존 아날로그 휴대장비에 비해 27배나 높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FHMA기술은 지오텍사 "지오네트시스템"사업의 일부에 불과하다. 지오텍이 구상하고 있는 "지오네트시스템"사업은 휴대전화서비스를 미전역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이들은 특정지역내의 자동차안에서 음성과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카폰으로는 지금도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휴대형 송수신기는 이 기능 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시장의 잠재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오텍이 오는 2000년까지 대략 70만 가입자를 확보, 매년 4억1천4백만달러의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오텍의 목표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미국의 모든 가정이 자신들의 서비스에 가입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고 있는데 이것이 역설적으로 그들을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대신 지오텍은 일정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는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중소규모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오텍사는 이 서비스를 현재의 휴대전화로는 불가능한 일점다중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일점다중 방식은 송신, 교환및 음성신호 서비스가 동시에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오텍사의 창업자인 야론 에이탄 회장은 "질좋은 서비스를 위해 고객들은 아직도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며 자기들 기술의 중요성이 머지 않아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FHMA기술은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곧바로 상용화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은 상태다.
그런데도 지오텍은 아직 적자상태에 있다. 매출액이 92년 2천7백20만달러에 서 지난해 4천7백40만달러로 늘어난 반면 적자액도 2백40만달러에서 5백40만 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오텍이 향후 3, 4년안에 흑자기조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 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오텍은 70~80%의 성공을 손에 쥐고 있다고 평가받고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오는 97년이면 미국내 35개도시를 포괄할 수 있을것이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지난달 시작된 필라델피아지역시험운영에서 한번의 서비스단절도 없었다는 점 또한 이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총과 대포를 녹여 낫과 보습을 만들려는 업체 지오텍사의 노력이 어떤 성과를 거둘런지 주목된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