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8조엔, 2010년 1백23조엔. 이것은 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와 우정성이 각각 내린 일본 멀티미디어시장에 대한 예측이다. 멀티미디어가 전자산업계의 "뉴비즈니스"를 창조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의 전자업체들은 멀티미디어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체제정비에 나서고 있다. 관련 전자부품업체들도 최근들어 마케팅, 대응제품개발에 빠른 움직임을보이고 있다. 부품업계의 이같은 의욕은 이달초에 열린 "저팬 일렉트로닉스 쇼 94"에 출품된 제품에 그대로 투영됐다. 부품업체들의 멀티미디어사업은업체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자사의 특징적 기술을 새로운 사업분야에 최대한 반영시키려 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그리고 각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통신관련부문을 강화하고 미국현지법인을 안테나로 활용, 이를 통해 얻은정보를 제품개발에 반영시키고 있다. 일본 "전파신문"에 실린 주요 부품업체 들의 멀티미디어 대응전략을 소개한다.
알프스전기는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목적으로 사업단위를 재편성했다. 이때 "전자부품" "차량전장"과 함께 발족된 것이 정보통신사업본부 로 이 본부는 컴퓨터주변유닛 및 기기, 입출력장치를 담당한다. "정보 통신"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은 통신기능을 지닌 컴퓨터단말기용 디바이스사 업의 확대를 위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사업전개실"에 각 사업부의 통신관련 기술자를 집결 시켜 전문개발 거점으로 만들었다. 이미 이 회사의 정보관련사업은 각 분야별로 상당한 사업실적을 올리고 있음에도 통신분야는 아직 불충분하다고 보고 전담 개발거점을 두어 개발을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이 회사는 미국의 알프스 일렉트로닉USA잉크(AUI)에도 통신개발팀을파견 미.일 양극체제로 멀티미디어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알프스는 이와 함께 멀티미디어가 PC와 AV기기의 일체화를 기본으로 이동통신 CATV, 차량전장등을 결합한 형태로 폭넓은 분야에서 전개될 것으로 보고 각 관련시장에 적합한 PC용 튜너, 각종 간이입력장치, 컬러프린터, CD롬드라이브 등과 같은 부품유닛의 상품화를 서두를 예정이다.
TDK사는 "기록"과 "통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록분야에서는 반복녹음 .재생이 가능한 미니디스크(MD)와 광자기(MO), 한차례만 녹음가능한 CD롬 등의 광미디어를 판매할 예정이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용 자기헤드에서도 고기록밀도화에 대응한 박막헤드나 MR헤드의 기술을 향상,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통신중 기술혁신이 두드러진 이동통신기기분야에서는 이 회사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다층화기술과 모듈화기술을 구사해 VCO, 듀플렉서, 밴드팩스필 터 등 각종 고주파부품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또 이 회사는 금후 자사의 기반기술과 미국의 반도체생산.판매회사 SSI사의 시스템기술을 융합시켜 기록및 통신분야의 기술발전에 대응한 컴퓨터 관련각종 시스템제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무라타제작소는 지난해 12월 1일부로 야수사업소내에 신설한 신규사업개발본 부와 판크셔널 디바이스사업부를 중심으로 멀티미디어용 부품의 개발, 제조 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갈륨비소디바이스를 비롯, 기가필, SAW필 등 고주 파용 부품의 상품군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기기의 보급과 함께 기기로부터 발생하는 전자노이즈책으로서 EMI 제저필터 등 노이즈대책부품을 확충하고 있으며 PC카드 모델도 상품화하고 있다. 또 로옴사는 미국에 있는 연구개발자회사 로옴 리서치의 3번째 연구개발거점 을 사니벨에 설치, 멀티미디어용 커스텀LSI의 수주와 개발을 추진하면서 최첨단 멀티미디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금후 그 성과를 일본내의 세트업체들에 제안, 수요선점을 통한 시스템LSI 등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미쓰미전기는 올 2월에 CD롬드라이브 등 정보관련 신규사업부문을 집중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정보기기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 CD롬드라이드를 축으로 그 주변분야의 제품확대도 꾀하고 있는데 그 일익 을 담당하는 것이 AVC사업부다. AVC는 "오디오 비주얼 컴포넌트"의 약어로 이 사업부에서는 각종 고주파부품유닛을 취급하는데 개발본부와도 연계해 튜너뿐 아니라 주변의 기능을 결합한 유닛, 예를 들면 "사운드보드"나 "비디오 보드" 등을 제품화해 내년 봄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개발본부 산하에 있는 미국의 개발자회사 알파 페리퍼럴즈(APC)가 갖고있는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개별제품에서는 이동통신기기용을 비롯해 스위치, 커넥터, 반도체나 전원디 바이스 등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SMK사는 멀티미디어를 겨냥, 현재 시장별 워킹그룹(WG)을 마련, 마케팅과 제품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며 특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 컬러이미지스캐너 등 주변입력디바이스의 내실화에 힘쓰고 있다.
통신분야에서는 화상전송도 포함한 개인단말기 간이휴대전화(PHS)의 보급에 주력, IO커넥터를 비롯한 관련제품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