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FA(공장자동화) 전문업체들이 대대적인 경영, 조직 시스템 재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그간 경쟁이 거의 없었던 이 시장이 내년부터는 본격 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FA업체로 꼽혔던 금성산전, 동양화학, 삼성항공 등이 모두 계열사 합병, 분리, 사업부문 통폐합 등을 추진하고 있고한국산전 등도 경영권 이양에 따른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어 FA업계의 구도변화까지 점쳐지고 있다.
최대 업체인 금성산전은 자사 CU내에 금성계전 금성기전 금성하니웰을 거느리면서 엘리베이터를 비롯, 제어시스템, 중전분야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왔으나 그룹의 "초일류 산전기업" 육성 방침에 따라 금성계전과 기전을 내년초에 통합키로 했다.
이 회사는 3사 통합에 따른 내부조직 개편을 이미 마무리하고 연내에 있을임원 인사를 통해 이를 가시화하면서 내년부터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이분야의 독점적 지위를 지속시킨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산기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물류및 자동화시스템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던 삼성 항공은 최근 그룹의 계열사 통폐합 원칙에 따라 삼성중공업에 합병키로 결정 돼 기계그룹군에 속하게 됐다.
삼성항공의 산기사업본부 전체가 삼성중공업으로 합병될 지 이중 일부분만 삼성전자에 이관 될 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양사 통합에 따른 거대 기업 탄생으로 자금및 기술력에 관한 지원은 금성산전에 대응할만한 수준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화학은 올해 초 산전부문 강화를 위해 동양산전이라는 자회사를 설립, 분리 독립시켰고 최근에는 동양산전과의 역할 분담을 확정, 시스템 전문업체 로의 변신을 겨냥해 독일 지멘스와 협력 계약을 체결, 이 분야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공작기계용 국산 CNC(컴퓨터 수치제어)전문업체인 한국산전은 뛰어난 기술력 에도 불구하고 그간 만성적자에서 탈피하지 못했으나 최근 대우중공업이 경영권을 인수, 새로운 종합산전 전문업체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대우중공업은 물론 대우그룹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조립자동화 등 신규사업에의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 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