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표준원, 31일, KOEX "MPEG기술 및 응용"세미나 개최

영상과 음성 등 데이터를 압축하는 기술은 멀티미디어산업의 요체이다. 그것은 인간과 컴퓨터를 이어 주는 인터페이스기술, 데이터 전송기술과 함께 정보산업기술의 핵심인 것이다.

데이터압축기술의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굳혀 가고 있는 MPEG의 일거수 일투 족에 항상 세계 정보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듯 데 이터압축기술은 MPEG로 통하기 때문이다. 유기체처럼 끊임없는 기술발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MPEG의 미세한 동향까지도 언제나 관심거리다.

한국산업표준원(원장 홍기호)은 지난달 31일 KOEX 3층 회의실에서 MPEG의 표준화 동향및 기술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보는 장을 마련, 주목을 받았다.

학계.연구계.산업계 전문가들이 주제를 발표한 이날 워크숍에서 MPEG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새로운 표준화 동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할 필요 성을 공감했다.

양재우전자통신연구소 휴먼인터페이스연구부장은 "방송이나 컴퓨터, 통신 등 상이한 분야간에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기 위해서는 멀티미디어 표준화 활동이 불가피하며 또 표준화는 협력과 경쟁을 통해 단기간에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표준화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부장은 또 "중요하고 실용적인 것을 우선으로 국내 표준을 제정할 필요가 있으며 상공자원부나 체신부등 부처간에 중복되거나 공통적인 영역은 함께 표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윤식교수(연세대 전기공학과)는 "10Kbps 미만의 초저속 전송에 관한 영상및 음성 부호화 표준안인 MPEG-Ⅳ의 경우 95년말까지 위원회 초안을 마련하도록 예정돼 있어 이 분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MPEG의응용분야와 유용성 등에도 관심이 높았다.

최석임 현대전자 산업 전자연구실 책임연구원은 "H.261이 TV전화와 같은 통 신미디어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반면 CD-ROM, DAT (디지털 오디오 테이프)등 의 축적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MPEG-I은 1~2Mbps급 비디오에 적용 되는데 낮은 비용으로 디자인할 수 있고 다양한 주변회로의 노하우가 축적돼 있으며 비디오나 비디오CD 등 응용분야가 다양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안치득 전자통신연구소 영상통신연구실장은 MPEG-Ⅰ과 MPEG-Ⅱ의 특성을 비교 "MPEG-I은 CD-ROM과 같은 디지털 저장매체 등 전송오류가 없는 분야에서응용되는 반면 MPEG-Ⅱ는 디지털 저장매체를 비롯해 디지털TV.고선명(HD)TV .화상회의시스템 등 방송.통신분야를 포함하는 오디오.비디오.데이터 전송분야에 응용된다"고 말했다.

MPEG의 전망에 대해서는 "칩 가격이 떨어짐에 따라 칩을 포함한 MPEG-Ⅱ 시스템이 새로운 멀티미디어 시장 뿐 아니라 기존 MPEG-I시스템 시장도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앞으로의 시장상황및 경쟁력을 고려할 때 MPEG-Ⅱ칩을 개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피력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디지털 오디오 비디오관련 응용기기나 서비스에 대한 국제 표준화를 위해 새로운 민간기구로 등장하고 있는 DAVIC(The Digital Au- dio-Visual Council)에 대해 높은 관심을 반영, 그 동향도 비교적 자세히 소개됐다. 지난 8월 공식적으로 설립된 DAVIC는 17개국 1백50여명, 70여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이 기구에는 우리나라가 초기부터 참여한 첫 국제표준회의이기도 하다.

DAVIC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유력국가들이 모두 지지하므로 표준으로 성공 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