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동안 표류해온 케이블TV 개신교채널 허가문제가 8일 오전 64개 개신교 공교단이 참여해 "한국 기독교 유선TV방송 설립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창립 총회를 가짐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기독교 TV채널 준비위는 지난해 8월 정부의 허가보류 판정을 받은 기독교방송 사장 권호경)과 횃불선교재단(이사장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을 대신해 범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제3의 주체로 정부에 케이블TV 채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그간 기독교방송과 횃불선교재단의 컨소시엄 구성 중재에 나섰으나 양측의 합의 실패로 성과를 얻지 못한 공보처는 기독교계의 확실한 대표성을 확보한 단체에게 허가를 내준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어 기독교TV 채널 준비위의 허가획득이 확실시되고 있다.
준비위는 이날 총회에서 김덕신 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총회장, 김기수 예장통합총회장 김선도 감리교 감독회장을 공동대표로 선출하는 한편 이달말까지 교단의 규모에 따라 5백만원에서 25억원까지 출자해 총자본금 1백50억원 의 기독교 케이블TV방송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준비위에 의해 설립되는 기독교TV주식회사는 다음달초께 공보처에 채널(프로 그램 공급자)허가 신청을 내고 공보처는 허가심사위원회를 열어 채널 허가심사를 연말까지 마쳐 내년 3월 케이블TV 본방송에 기독교채널을 포함시킨다 는 방침이다.
준비위는 이날 기독교 공교단을 중심으로 기독교 TV방송을 준비한다는 원칙 을 천명, 횃불선교재단측의 참여를 배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횃불선교재단측은 준비위가 창립총회 준비과정에서 횃불선교재단이 방송참여를 포기했으며 공보처로부터 이미 허가를 내락받은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 법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독교 채널을 둘러싼 논쟁의 불씨는 아직도 남아 있는 셈이다.
<조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