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개발원, "입체TV 개발현황과 전망" 세미나

TV는 과연 미래에 어떤 모습을 띨 것인가. 여기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위해 전세계의 수많은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히 예상되는 것은 멀지않은 장래에 TV를 통해 자연의 정경뿐 아니라 사물의 움직임, 음향, 심지어 냄새까지도 실제처럼 느낄 수 있는 이른바 "입체 TV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9일 한국방송개발원(원장 엄효현)과 한국방송공학회(회장 라정웅)가 공동주최로 개최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일본 NHK방송기술연구소의 부부장 이소 노 하루오(기야춘웅)박사는 특수안경을 쓰지 않고도 전후 좌우로 움직이는입체영상 및 음향을 안방에서도 즐길 수 있는 입체TV에 대한 연구내용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입체TV의 개발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이소노박사는 HDTV 다음 세대의 화상시스템으로서 실시간에 고화질의 입체영상을 표현할 수 있는 "입체TV"를 유력후보로 제시했다.

이소노박사는 앞으로 소개될 입체TV가 지금까지 입체영화나 홀로그래피 등 사진기술을 이용한 입체표시기술과는 다른 것으로 TV를 사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영상매체임을 우선적으로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여러 국가에서 입체TV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실용화 가 멀지 않았다"며 입체TV의 개발 현황을 말하고 그동안 이뤄진 관련실험들 을 토대로 입체TV의 장점과 실용성, 문제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우선 2차원 화상과 입체TV의 화면효과를 시험한 결과 전체적으로 입체화상이 2차원 화상보다도 우수한 평가를 얻고 있으며, 대화면 화상의 구현 측면에서도 2차원 화상의 약 절반정도의 화각으로 동일한 수준을 실현할 수 있다. 또한 동일한 주파수 대역의 경우 입체화상쪽이 2차원 화상보다도 높은 해상도 를 나타내고 있다.

또 시거리에 대한 주관적 실험에서도 입체TV시스템 주사선수 등의 규격이 현행 HDTV와 비슷한 수준이면 무리가 없어 장래 입체TV가 실용화될 때 현행 HDTV와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그러나 현재 연구되고 있는 입체TV는 TV시청시에 피로감이 크고 화면 속의 사람들이 소인처럼 보이는 Puppet Theater Effect의 문제점이 제기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이소노박사는 말했다.

또한 실용화를 위해서는 현행 TV에서 사용하는 규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 하며 수신기 및 방송설비에 필요한 비용을 줄여 이를 보편화시킬 수 있는제반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도 TV의 동화상을 입체 표시하는 기술이 아직 미성숙 단계임을 감안해 화면을 부드럽게 표현하고 다수의 동화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야 한다.

이소노박사는 "입체화상 정보시스템은 폭넓은 분야의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면서 "앞으로 소개될 TV의 형태 및 이의 응용분야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 고 전망했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