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 대북진출 움직임 활발

정부의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를 계기로 전자업체들의 대북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전자4사를 비롯한 국내 전자업체들은 정부가 북한내의 지사설치, 시설재의 반출, 중소기업의 투자허용 등을 골자로 한 파격 적인 남북경협 완화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대북투자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판단, 별도의 사업팀을 구성해 대북협력사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등 북한진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국내 전자업체들의 대북진출 움직임은 지난 91년말의 남북한간 의 화해 및 교류협력 분위기 조성 때와 달리 대기업 위주에서 중소기업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이 체결될 경우 대북투자사업이 크게 진전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 북한팀과 공동으로 대북진출 장단기 계획을 수립, 최고 경영진의 방북 등 대북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는 대로 컬러TV.오디오부품.냉장 고.전화기.세탁기 등의 단순조립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종합전자공장 설립 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그룹의 대북협력창구인 삼성물산 북한팀이 대북투자계획을 확정짓는 대로 현재 전략기획실의 전문요원 1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북 투자사업을 실무추진팀 구성과 함께 구체화해나가기로 했다.

금성사는 정부가 북한의 남한전용공단 건설에 참여할 경우 현재 럭키금성그 룹이 추진하고 있는 봉제.의류 등 일반소비재 임가공사업이 컬러TV.냉장고.

전화기등 일반 전자제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럭키금성상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91년말 김우중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대북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온 대우 전자는 최근 지난해말 해체된 북한전문 태스크포스팀의 재구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전자도 대북투자환경이 개선되는 대로 현재 이천의 카메라 및 통신기기공장의 북한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하고 기획실의 전문인력을 동원 타당성 조사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오 전문업체인 인켈은 이번 정부의 남북경제협력조치를 계기로 북한의 저가 오디오 수요가 새로 창출될 것에 대비, 본사 기획팀을 가동해 저가오디 오의 조립생산라인 구축과 물류센터 건립에 관한 종합적인 대북한투자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통신업체로는 대우통신.동양전자통신 등 대그룹 계열의 통신기기 업체들이 북한 진출과 관련, 그룹의 북한전문팀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한국컴퓨터 등 일부 컴퓨터 업체들도 대북한투자를 위한 사업 타당성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부품업체로는 하네스전문업체인 경신공업(주)과 동해전장(주)도 거래선인 현대그룹의 대북투자에 맞춰 현대계열사와 동반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금기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