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주도 CD-롬 시장에 국내 제품 약진세 뚜렷

일본산을 비롯한 외국산제품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CD롬 드라이브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입지가 급속히 강화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초까지 소니.마쓰시타.미쓰미.필립스 등 일산제품 을 중심으로 외국산 제품이 국내 CD롬 드라이브시장을 거의 장악했으나 최근 들어 PC의 멀티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수요증가에 대비한 국내 업계의 개발이 잇달아 국산 CD롬 드라이브의 보급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초까지 전체 보급대수 5만여대중 국산은 1천여대 정도에 그쳐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전체 보급대수 15만여대의 10% 선인 1만5천여대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국내 CD롬 드라이브업체인 금성사.동일기연 등이 PC의멀티화에 대응, 외산제품에 버금가는 AT 및 SCSI방식의 2배속 제품을 잇달아 출시한데 이어 가격조건 또한 외산에 맞추고 있어 국산의 보급률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그동안 CD롬 드라이브 사업을 본격 추진해온 삼성전자가 이달중 10 만5천원대의 AT방식 2배속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어 국산 CD롬 드라이브의 보급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저가의 일산제품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금성사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 연말부터 국내 CD롬 드라이브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 내년에 약 30만대 의 시장수요가 예상된다"고 전망하고 현재 연산 15만대 수준의 평택공장 설비를 연말까지 30만대 수준으로 높이고 기존제품에 AT방식의 4배속 및 확장 IDE방식을 추가 출시, 내수 및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현재 일본업체들이 저가격 수출정책을 추진, 국산제품의 기반을약화시키고 있으나 국내업계의 생산성 향상 및 기술개발로 가격차가 대당 1만원선으로 좁혀졌다"며 "AS 등 비가격적 측면에서 국내 업체가 갖고 있는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 시장 판도를 역전시킬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이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