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말로 예상되는 HDTV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차세대 주력 영상기기로 부각되고 있는 디지털 VCR 및 캠코더에 대한 국산화 개발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8일 상공자원부는 오는 12월부터 98년 10월까지 4년간 총 7백40억원(공업기 반기술 개발자금 3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22개 업체 및 7개 대학 이 컨소시엄을 구성, 3백53명의 연구인력이 대거 참여하는 디지털 VCR 및 캠 코더의 국산화 개발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한국영상기기연구조합을 총괄 주관기관으로 해 14개 연구분야별로 가전3사 등 4개 기기업체와 18개 부품업체, 7개 대학이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하게 되는데 특히 부품전문업체를 대거 참여시켜 핵심부품을 동시에 개발, 원천기술 을 확보토록 한다는 점이 이번 디지털 VCR 및 캠코더 개발의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에 개발목표로 삼고 있는 제품은 현행 TV방송방식에 대응되는 SD(Stand ard Definition)급과 HDTV방송방식에도 사용이 가능한 HD(High Definition) 급 디지털 VCR 및 캠코더로 아날로그 방식의 단점인 녹화.재생.반복에 따른 화질 열화가 전혀없고 컴퓨터.통신과의 신호교환이 가능해지는 등 멀티미디어 기기와 호환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HD급 VCR와 캠코더는 HDTV와 동일한 수준의 고선명 영상의 기록.재생이 가능, HDTV와 함께 2000년대 주력 영상기기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공자원부는 이번 개발계획에 따라 디지털 VCR와 캠코더 및 이에 소요되는 핵심부품을 개발하게 될 경우 HDTV개발에 따른 재생장치 기술과 더불어 기록 장치 기술을 모두 보유하게 됨은 물론 선진 각국이 기술이전을 기피하고 있는 첨단 디지털 분야, 정밀가공 분야 등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하면서 통신 .컴퓨터.기계 등 광범위한 산업분야에 기술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세계 디지털 VCR시장은 96년 50만대를 시작으로 2000년에는 1천만대를 넘어서고 디지털 캠코더는 96년 10만대 수준에서 출발해 2000년에 1백40만대 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공자원부는 이번 디지털 VCR 및 캠코더의 국산화 개발계획을 최종 확정짓 기 위해 1억8천8백만원을 들여 전자부품연구소를 통해 지난해말부터 올 8월 까지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