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왓슨연구소, 컴퓨터와 생물체 바이러스 유사이론 제시

내년에 선보일 예정인 미국 IBM사의 컴퓨터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의 발표를 앞두고 미국에서는 컴퓨터 바이러스와 생물체, 특히 인간에게 병을 옮기는바이러스가 유사하다는 이론이 나와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IBM의 聖슨연구소는 컴퓨터바이러스의 확산방법과 인간체내의 바이러스 가 숙주에서 숙주로 전파되는 방법에 있어 서로 비슷하다고 주장하고 이를연구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백신 소프트웨어 개발의 단초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IBM의 자동면역시스템(AIS)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그대로 컴퓨터에 도입한 것으로 컴퓨터바이러스 제거에 있어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IBM 聖슨연구소의 발표대로라면 인간의 면역체계를 모델로 하여 바이러스들 이 호스트컴퓨터에 침입하기 전이나 혹은 다른 컴퓨터로 퍼지기 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 적어도 6천가지 이상의 컴퓨터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있으며하루에도 세가지 이상의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바이러스는 "스텔스"유처럼 프로그램의 전면에 나서지 않거나 폴리모픽 유처럼 자체 복제와 변형을 거듭하면서 저장된 정보에 손상을 입히기도한다. 매카피 어소시에이츠의 필 탈스키 마케팅 담당자는 PC사용자들이 바이러스를 추적할 때 바이러스들이 마치 아무런 해악도 끼치지 않을 것처럼 가만히 있다고 해서 제거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가 당장 활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향후에 어떤 일을 벌일지 진정으로 깨닫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후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그는 경고했다.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몇시간만에 수천달러의 돈을 날리고 문을 닫은 업체의 예를 드는 것은 업계에서는 이제 진부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 컴퓨터바이러스는 PC사용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聖슨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AIS를 이용하면 컴퓨터바이러스에 대한 사전지식없이도 바이러스를 추적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도중에도 스스로 그 바이러스를 분석, 어떤 파일에 들어있든지 제거해준다 며 자신들의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백신프로그램의 바이러스 제거방법은 기존 프로그램과는 확실히 다르다.

예를 들어 매카피 어소시에이츠사의 백신 응용 프로그램인 "바이러스 스캔" 은 이미 잘 알려진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성능향상을 시켜주어야만 하는 단점이 있다 聖슨연구소의 백신 개발 책임자인 제프리 케파트씨는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는 방법에 있어서는 매카피의 프로그램도 인간의 면역체계와 유사한 방법을사용하고는 있지만 자신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은 하나의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를 유도하는 유인방식이 도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이 시스템은 유인 프로그램안에서 바이러스에 의해 만들어진 변화를 자체 적으로 감지, 감염여부를 추적해나간다. 그리고 나서 바이러스를 고립시켜 놓고 분석한 다음 발견된 감염파일로부터 바이러스를 제거해버리는 것이다.

이를 인간의 면역체계와 비교해본다면, 체내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기관 을 추적하는 "매크로페이지"라는 세포가 있어 이 세포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발견, 그것들을 분석한후 다른 면역세포들에게 현재 감염된 신체기관과 체내에서 감염에 대항하는 항체의 생산이 촉진되고 있음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IBM의 시스템도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스템은 바이러스가 다른 컴퓨터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주는데 이같은 기능은 오늘날과 같이 네트워크가 고속화되면서 바이러스의 유포도 빨라지고있는 상황에서는 매우 긴요한 기능이 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감염된 주변의 컴퓨터에 특이한 바이러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 를 전달해주기도 한다. 이같은 방법으로 컴퓨터에서의 감염경로를 추적, 감염을 막아주는 것이다.

聖슨연구소 AIS개발팀은 현재 시제품 단계에 있는 이 백신프로그램의 출시로 지구상의 모든 컴퓨터 바이러스가 PC내에서 전멸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밝혔다. 고도로 지능적인 바이러스 몇몇 종류는 여전히 남게 될 것이다. 이같은 바이러스들은 계속적으로 전문가들의 연구대상이 될것"이라고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말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불법적이고 어려운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컴퓨터바이러스제조자들은 증가일로에 있다.

그러나 암이나 AIDS는 물론 주사 한대로 체내의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슈퍼 백신"의 개발을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 인간임을 감안한다면 수호자와 파괴자 가운데 누가 최후의 승리를 거둘것인지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않을지도 모른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