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컴퓨터관련 부품시장에 대만산 저가품 대량 유입

대만산 주기판.VGA카드.DC팬모터 등 컴퓨터 관련기기 및 부품의 대한저가공 세가 최근들어 심해지면서 국내시장을 급속히 잠식해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주기판의 경우의 부도난 대만 업체의 저가제품들이 대량유입돼 국내 관련 업계가 더욱 어려움을 겪는 한편 AS의 부실로 소비자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 주기판업계는 과당경쟁으로 지난 9월 이후 *A RCHE *GIT *AGC *AMBION *ARAMS *SER *AUVA 등 중견 업체들이 도산,회 사청산 과정에서 이들 업체의 제품이 덤핑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국내에 대량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만산 주기판의 유입으로 올 상반기 6만원대를 형성하던 대만산 486 DX급 주기판의 가격은 11월 현재 4만8천원선까지 떨어졌고, 일부 저가제품은4만원 남짓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국내 VESA방식의 VGA카드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만업체들이 최근들어 종전보다 낮은 가격으로 국내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 난해말 이 제품의 국내 유통가격은 장당 70달러였으나 현재는 60달러 이하에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컴퓨터나 프린터의 방열팬에 채용되는 DC팬모터도 최근 수논.아다 등 대만업체들이 지난달초보다 개당 40센트가 떨어진 1달러30센트에 공급하는 등 저가공세를 펴고 있다.

대만 업체들의 이같은 저가공세로 국내관련업체들이 판로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재고가 쌓이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부도난 대만업체의 주기판이 용산 등지에 대거 유입됨에 따라 국내 주기판업 체들은 연말 성수기임에도 불구,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음은 물론 공장 가동률 또한 40% 정도로 떨어진 실정이다.

또 대만산 주기판에 대한 조정관세율이 현행보다 5%포인트 상향조정된 20% 에 부과기간도 2년 연장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일부 수입상들이 조정된 관세율이 적용되기 전까지 대만산 주기판을 대거 수입, 공급하려는 움직임을보이고 있어 국내 주기판 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VGA카드업계는 품질 경쟁력이 있는 일부 중견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내 VGA업체의 공장가동률이 30%대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판매난에 허덕이고있다. DC팬모터업계도 대만산 제품의 대량유입에 타격을 받아 일부 업체들은 국내 시장을 거의 포기한 채 해외수출에 나서고 있으며, 영서와 세실 등 2~3개의 국내업체는 극도의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관련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은 "중소 PC조립업체들이 극심한 가격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보다 월등히 싼 대만산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국내시장의 주도권을 대만산 제품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경묵.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