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등 대량 생산 상품에는 브랜드가 있게 마련이다. 브랜드는 상품의 판매촉진을 위해 붙이는 명칭이기 때문에 매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브 랜드가 좋으냐 나쁘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기억하기 쉬운 브랜드를 찾는다. 간단 명료하면서도 함축적이고 인 지성이 높은, 매력적인 문구 찾기에 열중한다. ▼일반적으로 브랜드는 한글 로 발음해서 넉자 이내로 정해진다고 한다. 브랜드가 길고 복잡하면 박력이 없을 뿐 아니라 인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농협 전남도지 회가 지역내 간척지 등에서 생산된 양질의 쌀을 많이 팔기 위해 붙인 브랜드 도 "풍광수토"로 넉자다. 사자성어처럼 짧지만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신선한 바닷바람, 남녘의 따뜻한 햇볕, 맑고 깨끗한 물, 오염되지 않은 기름 진 땅"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남의 회사가 만든 물건만을 팔아오던전자유통업체들도 최근 독자브랜드를 도입, 자기 얼굴 내밀기에 나서고 있다. 이미 일부 컴퓨터 및 부품유통업체에서는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 시판하고있다. 유통시장개방에 따라 곧 들이닥칠 외제브랜드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자본주의사회에서 기업의 속성은 상업성 추구이고 이를 위해 남보다 자기 얼굴을 고객들에게 잘 내밀어야 한다. 이 점에서 유통업체들도 식상한 한문어투나 어설픈 외국어 브랜드보다 우리말 브랜드가 더 먹혀들 수 있다는관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우리말 브랜드는 우리 정서에 맞아 소비자에게 더가까이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