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인전자, 부설정보통신연구소 발판 멀티미디어시장 두각

멀티미디어 전문업체인 두인전자(대표 김광수)가 내년부터 자체브랜드로 멀티미디어의 본고장인 미국.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기로 해 관련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제품의 완성도가 뛰어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심는데주력할 방침입니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시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컴퓨터전시회인 "94 추계컴덱스"에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 자체개발한 10여종의 제품을 출품하고 돌아온 유수근 통신시스템연구실장은 전시회 참가를 통해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컴덱스쇼를 처음 관람한 직후부터 줄곧 해외시장 진출의 야심을 키워왔다는 유실장은 "멀티미디어 주변기기시장의 경우 본체및 소프트웨어분야와는 달리 대만업체를 비롯해 싱가포르, 미국, 독일 등의 중소업체들이 대거참여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들과 품질경쟁을벌인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유실장이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뭐니뭐니해도 이 회사의 부설연구소 인 두인정보통신연구소와 18명의 전문 연구인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주위 사람들의 귀띔이다.

91년 5명으로 시작한 두인정보통신연구소는 초창기 정보통신 관련 제품의 용역을 주로 맡아, 92년 PC용 비디오텍스 에뮬레이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함으로 써 주위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두인전자가 이처럼 2년여 동안 정보통신 관련 제품의 용역개발에 주력하고있는 동안 컴퓨터시장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즉 PC를 통해 텍스트는 물론 그래픽.음성.음향.애니메이션.동화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종합 처리하는 멀티미디어시대의 서막이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같은 추세에 자극받은 두인전자의 연구진들은 1년여 동안의 기획 및 연구 기간을 거쳐 92년 마침내 국내업계 최초의 멀티미디어카드인 "PC비전"을 개발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용역개발전문업체인 두인전자가 멀티미디어 전문업체로 탈바꿈하면서 홀로서 기에 나선 것이다.

"PC비전"개발을 통해 멀티미디어, 그중에서도 영상부문에 심취해 있던 두인 정보통신 연구진들은 이후 캡션디코더인 "마이캡(92년 12월), 윈도즈용 그래픽에디팅 소프트웨어인 "비전드로우(93년10월), 통신용 에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인 "비전텔" 등 잇달아 개발해 내놓는다.

이런 가운데 두인정보통신연구소의 외형도 차츰 커져, 5명으로 시작한 연구 인력이 18명으로 늘었으며 업무영역도 점점 다양해지면서 통신시스템, 뉴미디어 시스템소프트웨어 연구실로 나뉘었다.

두인은 이같은 탄탄한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올 들어 멀티미디어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제품을 속속 개발해 내놓았다.

이중 2월에 출시된 "윈도우 비전"은 윈도즈용 TV카드로 화면을 정지시켜 파일로 저장하는 그래버 기능과 오버레이 및 화면크기 조절이 64분의1로 자유 로운 제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후 4월에는 PC상에서 편집된 화면을 TV와 VCR로 출력해 주는 비디오메이커 를 개발, 출시함으로써 대만산 제품을 국내시장에서 몰아내는 데 한몫 단단히 하게 된다.

두인의 연구진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10월에는 차세대 제품인 액센트 16"과 "CD시네마"를 출시, 국내는 물론 해외업체 및 소비자들부터 커다란 호평을 받게 된다.

특히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기술을 채용한 사운드카드인 "액센트 16"의 출현 은 그동안 키보드와 마우스로만 조작하던 컴퓨터 사용환경을 음성명령이 추가된 본격 멀티미디어 환경으로의 변화를 예고해 주고 있다.

또 비디오CD, 가라오케CD, CD-I.FMV의 디지털영상을 이중주사방식을 이용하여 별도의 장치없이 고화질의 화면과 CD음악을 컴퓨터로 재생해주는 "CD씨네 마"는 현재 일본으로부터 수출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첨단제품이다. 두인정보통신연구소의 유실장은 "앞으로 내수시장을 겨냥한 제품보다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제품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크리에이티브사처럼 규모는 작지만 기술로 인정받는 회사가 되도록 연구개발에 더욱 정진할 작정 이라고포부를 밝혔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