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의 편리성을 명분으로 한 카메라의 고기능화경쟁이 일본업체들 사이에서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고배율줌이나 파노라마기능으로 전환하는 것이 이제는 당연시되는등 카메라 의 고기능화가 한계점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의 관련업계에는 콤팩 트형 제품을 중심으로 표준장착의 기능으로서 고속연사와 블러(Blur:셔터를 누를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것)교정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올림퍼스광학공업이 연사기능을 처음 탑재한 콤팩트형 제품을 지난 9월말에 선보였으며 니콘은 블러교정기능을 탑재한 제품의 판매강화에 역점을 두고있다. 불필요한 고기능화를 지양하려는 가전업계와는 달리 카메라업계에서는 최고의 사진촬영과 최대의 편리성을 목표로 한 기능의 고도화경쟁이 새롭게 전개 되는 양상이다.
올림퍼스광학이 고기능화의 일환으로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연사기능부착의 콤팩트카메라 "OZ120줌". 1초동안에 4개컷의 연속촬영이 가능하며 3.4배의고배율줌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또한 이 제품은 표준크기의 원터치촬영은 물론, 촬영중 파노라마방식으로의전환이 가능한 기능도 장착하고 있어 사실 콤팩트형에서 가능한 기능은 거의 구비하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의 생산대수를 월 4만대로 계획하고 있는데 현재 판매가극 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연사가 최고 4개컷에서 멈추도록 되어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촬영자가 같은 장면만을 지나치게 많이 찍어 필름을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것을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 관계자는 설명한다.
연사는 일안리플렉스 카메라에서는 당연한 기능이다. 특히 보도.광고관계등의 업무용도에서는 순간적인 장면을 확실히 촬영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기능 이다. 캐논은 내년 봄 1초동안에 최고 10개 컷을 연사할 수 있는 일안리플렉 스카메라를 발매할 예정이다.
이 연사기능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마추어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콤팩트형제 품에는 불필요하다는 것이 업체들의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테니스나 스키, 축구경기등 스포츠.레저시의 촬영이나 여행 할 때 차창을 통해 촬영하는등 움직임이 빠른 장면의 순간적인 포착에 휴대 성이 우수한 콤팩트형을 사용하는 일이 늘고 있다. 따라서 촬영의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서 콤팩트에도 연사기능을 탑재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사기능에 대해 니콘은 지난 4월에 발매한 콤팩트카메라 "니콘 줌 700VR QD 를 발판으로 블러방지기능부착 카메라의 품목을 늘리고 있다.
카메라에 자동초첨(AF)기능이 부착되고 나서는 일반적으로 초첨흐림이나 핀 흐림의 문제는 없어졌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니콘은 핀흐림의 주원인이 렌즈 의 초첨이 맞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블러에 있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니콘은 블러의 원인인 손떨림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렌즈를 움직이는 기구를 카메라에 탑재했다.
또 니콘은 블러보정이야말로 앞으로 AF에서 가장 유망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보고 일안리플렉스에도 이를 표준장착하기 위해 기술을 개량중이다.
이같은 연사, 블러보정을 모두 갖추게 되면 보다 좋은 촬영을 할 수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다.
올림퍼스의 "OZ120줌"은 1대에 6만엔, 니콘의 "VR QD"는 6만8천엔이나 된다.
콤팩트형의일반 가격인 2만~3만엔에 비하면 2~3배나 높다.
이 때문에 "그정도의 가격으로밖에 판매할 수 없다면 당사는 현 시점에서는상품화하지 않겠다"는 업체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한편으로는 카메라의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방수기능의 탑재도 늘고 있다. 그동안은 까다로운 환경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 공사현장용카 메라에 탑재되었을 뿐인데 최근들어서는 일반의 콤팩트형 카메라에서도 이기 능이 애용되고 있다.
일례로 니콘은 파노라마기능을 부착한 방수용 카메라 "리코LX-55W"와 "리코L X55WDATE"를 지난달 중순부터 발매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들은 조작보턴의주 변부등을 포장해 해변이나 우중에도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대당 가격도 각각 1만2천엔과 1만5천엔으로 비교적 싸다.
또한 리코의 LX시리즈 2기종에는 "적목경감"이라는 기능이 부착되어 있다.
이것은스트로보 발광의 가감을 통해 피사체인 사람의 눈이 빨갛게 촬영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이다.
아시히광학공업이 지난달 말부터 발매한 "펜탁스 에스피오628"에도 표준장착 되어 있어 이 기능은 향후 콤팩트형 카메라에서는 필수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