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가격파괴 확산으로 유통가격질서 흔들

컴퓨터시장의 가격파괴 현상이 소프트웨어.PC에 이어 주변기기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컴퓨터 유통가격질서마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이같은 컴퓨터 가격파괴는 신기술.신모델 개발을 통한 제조원가 인하차원의 가격인하가 아니라 동일기종에 대해 지속적으로 발생, 문제점으로 지적 되고 있다.

30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가격인하 바람이 올들어 PC로 번지기 시작한데 이어 하반기부터는 모니터, 프린터 HDD, FDD, CD-롬 드라이브등 주변기기분야로 빠르게 확산, 이들 제품 의 유통가격이 10%에서 20%까지 떨어지는등 컴퓨터시장의 가격파괴가 전분 야로 확산되고 있다.

소프트웨어.PC에 국한됐던 컴퓨터시장의 가격파괴가 주변기기에도 본격 확산 됨에 따라 국내 컴퓨터 유통가격 구조가 완전 와해될 위기를 맞고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컴퓨터시장의 가격파괴가 이처럼 주변기기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세계 컴퓨터시장의 수급상황이 전반적으로 공급초과로 돌아서면서 업체들간의 시장선점경쟁이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PC의 경우 올들어 삼성전자.금성사.현대전자등 대기업들의 잇따른 저가정책 으로 분기별로 10%이상 인하, 최근 486DX2급 제품의 경우 1백60만~1백70만 원에, 펜티엄PC 역시 2백만원이하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 PC주변기기인 잉크제트프린터(범용모델)는 첫선을 보일때만 해도 50 만원대를 호가했으나 지난해 45만원선, 올 3.4분기 30만원대로 급락한데 이어 최근에는 28만원에 거래되는등 가격파괴가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트매트릭스방식 프린터는 유통가격이 아예 바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있는 LBP 역시 시장형성 초기부터 가격파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니터는 주변기기분야중 올해 가장 덤핑이 극심한 분야로 꼽힐 만큼 가격폭락세가 이어져 최근 30만원대 제품은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23만~24만원대 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모니터 덤핑이 극에 달하던 올 2.4분기에는 제조업 체의 출하가보다도 낮은 22만원 이하에 거래되는등 가격파괴가 위험수위를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등 일부 모니터제조업체들은 최근 출하량을 제한하는 등가 격파괴에 대한 긴급 물량조절에 돌입했다.

이외 HDD, FDD등 보조기억장치도 가격파괴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 S사 제품의 경우 출하가보다 10%정도 낮은 가격대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