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전자업체, `95 멀티미디어 사업계획

요즘 종합전자업체의 멀티미디어 담당자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눈코뜰 새없이 바쁘다. 내년도 멀티미디어 사업환경분석과 경쟁업체의 정보수집에여념이 없다. 그동안 분야별로 추진되고 있는 멀티미디어사업의 통합방안도심 도있게 논의되고 있고 해외협력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계획도 구체 화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관련 핵심부품의 개발과 생산라인의 신.증설 등에 투자될 자금확 보대책마련에도 세심하다.

통상적으로 볼때 전자업체들의 신년경영계획은 10월말정도면 거의 확정된다.

그러나멀티미디어사업과 관련된 투자계획은 이제야 그 윤곽이 어렴풋히드러나고 있다. 예년에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멀티미디어사업에 대한 전자업체들 의 계획수립이 그만큼 신중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 현대전자등 전자4사들이 개략적으로 밝힌 내년도 멀티미디어사업 청사진을 보면 상당히 의욕적이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내년에 사업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구조를 재정비,경 쟁력이 없거나 여력이 없는 사업은 축소정리하는 반면 주력부문에 경영력을 집중시켜 나가기로 했다. 최우선적인 목표를 경쟁력강화에 두기로 한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올해 사장직속으로 별도의 멀티미디어사업추진실을 두고 이분 야의 투자를 확대해온 삼성전자가 가장 활발하다.

이 회사는 올해중에 VOD(대화형 비디오)서비스사업을 비롯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초고속정보통신망용 ATM교환기, 32비트 CD-I, 비디오CD 개발등 멀티미디어 관련분야에 모두 4천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자금을 투자했고. 내년엔 올해의 이러한 투자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멀티미디어 전문업체로 발돋움한다 는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이회사는 이를 위해 내년도 시설 및 연구개발투자규모를 올해보다 50%정도 늘어난 6천억원으로 책정했다. 투자내역을 구체적으로 보면 MPEG2칩등 멀티 미디어용 반도체 개발에 1천5백억원을 비롯 CD-ROM 드라이브, 멀티미디어 PC 타이틀등 미디어부문과 VOD등 정보통신망구축분야에 각각 2천억원을 투자 할 계획이다.

올해 3백억원정도가 투자된 비디오CD, CD-OK등 멀티미디어플레이와 HDTV 등에도 5백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금성사의 내년도 멀티미디어사업 투자 계획도 상당히 의욕적이다. 금성사는 멀티미디어사업을 근간으로한 하이미디어사업에 걸고 있다.

이 회사의 하이미디어실은 최근 95년 경영계획수립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목표를 *핵심부품의 개발 *하이미디어제품 생산라인의 자동화추진 해외업체와 전략적 제휴강화 *하이미디어제품 수출확대 등으로 정했다.

금성사는 이를 위해 3천5백억원을 투입, 핵심전략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박막트랜지스터 TFT 액정디스플레이(LCD)생산을 본격화하고 CD-I, CD-ROM, 3DO, 비디오 CDP등의 생산확대를 위해 별도로 1천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워 놓고있다. 올해 금성사의 하이미디어분야의 투자가 2천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이 상 신장한 규모이다.

금성사와 삼성전자와는 사업추진력에 있어서는 다소 미진하긴 하지만 대우전자와 현대전자의 멀티미디어사업 투자도 만만찮다. 현대전자의 경우 그동안 경영력을 집중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PC사업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 이러한 여력을 CD비전과 VOD사업분야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10억원의 멀티미디어 PC공장 증설투자비를 포함, 모두 7백억원에 이르는 연구 및 시설투자비를 책정해 놓고 있다.

현대전자는 멀티미디어용 TFT-LCD의 투자가 확정되면 내년중에 멀티미디어사업분야의 투자액은 모두 1천1백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전자는 내년중에 그동안 개발해온 비디오 CD와 동화상전화기 등의 생산 을 내년초부터 본격화하고 영상연구소가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멀티미 디어용 광대역통신단말기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미국 AT&T등 외국 통신업체와 전략적 기술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VOD사업 도 정상궤도에 올려 놓고 멀티미디어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전자는이와 관련해 내년에 모두 1천억원의 연구개발비투자계획을 확정, 자금조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아무튼 전자업체들의 멀티미디어사업경쟁은 갈수록 뜨거워 질 전망이다.

<금기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