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면 PCB의 주 원자재인 페놀원판(CCL)의 구득난이 심화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구득난 조짐을 보여온 페놀원판의 수급이 최근들어 더욱 악화돼 국내 전체 소요량의 90%정도밖에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부천등지에 소재한 D사.H사등을 비롯해 상당수의 중소 PCB업 체들은 두산전자를 비롯한 원판공급업체들이 물량부족을 이유로 10월부터 공급량을 요구량의 50%정도로 축소, 한정하는 할당공급을 실시하고 있어 심각한 생산차질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통상 1~2개월 이상의재고물량을 보유해왔던 대형업체들도 최근 들어서는 재고확보는 커녕 당월소요량을 확보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두산전자가 생산설비 확대에 나서는 내년초에는 생산라인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원판생산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여 95년 상반기까지 원판수급상황 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비수기인 4.4분기에 이처럼 페놀원판의 수급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데 대해 원판업체들은 올해들어 계속된 경기호황과 엔고에 힘입어 원판의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20%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국내 페놀원판 수요의 70%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두산전자측은 "통상 40만~5 0만장 정도의 여유재고를 유지해왔으나 올해의 경우 거의 재고없이 매달 빠듯한 공급에 나서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페놀원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데다 이에 따른 물량부족을 우려한 일부 PCB업체들의 "가수요"도 적지 않은 작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중소업체들에 대한 할당공급문제에 대해서도 "연말 수금문제 등에서 결제실적이 불량한 일부업체에 한해실 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다수 중소업체들은 "수요증가보다는 원판공급업체들이 엔고를 틈타 국내시장은 도외시 한 채 수출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라며 "특히 힘없는 중소 업체들에게만 할당공급을 실시, 생산차질을 초래케 하고 있는 것은 횡포로밖 에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수요업체와 공급업체간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페놀원판 수요는 월 90만장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70%정도를 두산전자가 나머지를 코오롱전자와 신성기업 등이 공급해오고 있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