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마음은 박 * *인데 몸은 김 * *"라는 말이 유행처럼 회자된 적이 있다. 보다 젊게 살려고 하지만 몸이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노인이 한탄조로 말하거나 또는 나이는 어리지만 젊은이 답지못한 몸짓을 보이는 사람을 빗대 어우스갯소리로 한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국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현상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엊그저께 또 공중전화 시비로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전화를 오래쓴다고 화가 나 맥주병을 던져 사람을 다치게 한 것이다.
공중전화로 인해 살인까지한 사건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한 데 이같은 폭력사 건이 끊이지 않고 있고 오히려 그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공중전화 보급률은 세계 8위 수준을 자랑할 만큼 선진국이다.이 것도 지난 90년 1월기준이어서 보급 확대속도가 빠른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더 높을 것이다.
특히 가입전화 보급률이 세계 11위인 점과 비교해도 이같은 우리나라 공중전 화보급률은 상당히 높은 것이다. 그만큼 공중전화 시설은 잘돼 있다고 해도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중전화로 인한 후진적 폭력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아무래도 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공중전화 시설은 선진화돼 있는데 사용자들의 의식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져있지않나 하는 생각이다. 부조화의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사용자들의 잘못으로 공중전화시설이 수난을 당한 사례는 무려 27만 여 건에 달하며 피해액도 1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나 일본 등과 비교할 때 국민 1인당 기준으로 2배에 달한다.
"마음은 박 * *인데 몸은 김 * *"라는 말은 단순한 우스갯소리라기 보다 우리의 모습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촌철살인인듯싶다. 그러기에 풍자를 좋아하는 국민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회자되지 않았을까. 【유통부유성호 기자】;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