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전기, 백혈병 사우돕기 운동

"백혈병으로 고생하는 우리 사우를 도웁시다" 디스플레이전문업체인 오리온전기 구미공장직원들이 만성백혈병을 앓고 있는동료를 돕기 위해 추운 날씨를 아랑곳 하지않고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이회사 노동조합(위원장 남중곤)은 최근 부품제조부에 근무하는 김은영 사우가 만성백혈병과 투쟁하고 있다는 딱한 사실이 알려지자 4천여 조합원을 중심으로 "헌혈카드모으기"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경북 선산이 고향인 김은영양은 지난 91년 오리온전기에 입사, 그간 성실한 회사생활로 주위의 칭찬을 한 몸에 받던 모범사원이었다. 그런 김양이 최근만성백혈병이라는 판정을 받고 눈물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평소에도 곤경에 처해있는 동료직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지원활동에 나섰던 노동조합은 곧바로 회사 곳곳에 공고문을 게시했다. 백혈병사우를 돕기 위한 헌혈카드를 모은다는 내용이었다. 백혈병환자에게는 정기적으로 수혈을 해야 한다. 수혈비용이 병원 입원비보다도 훨씬 많기 때문에 직원들이 가장손쉽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헌혈카드기증이었다.

헌혈카드는 해당자가 헌혈한 혈액의 양만큼 언제나 무료로 수혈이 가능하고 가족이나 친지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서 모인 카드가 벌써 1백40 여장에 이른다. 처음에는 조합원들에게만 기대했으나 비조합원들의 "성의" 도답지했다. 노동조합은 조만간 이 카드들을 집에서 요양중인 김양에게 전달 할계획이며 앞으로도 이 운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오리온전기 구미공장직원들은 추운 겨울이 결코 춥지 않다. 서로의 "따스한 마음"을 확인하는 것만큼 겨울을 훈훈하게 해 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