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승용차사업계획 발표

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은 오는 95년6월 부산 신호공단에 승용차공장을 착공해 98년1월부터 생산.판매를 시작하고 2002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생산능력 을갖출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5일 상공부에 기술도입신고서를 제출하는 동시에 이같은 승용차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사업초기부터 기술제휴사인 일본의 닛산자동차와 자체상표의 고유모델 공동개발에 주력하고 생산 첫해인 98년엔 생산량의 30%, 2002년엔 55% 를 수출할 방침이다.

자동차의 해외 판매망은 전자, 물산 등 계열사의 해외 마켓팅 조직 80여개국254개 과 함께 닛산자동차의 해외판매망도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의 과당경쟁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삼성은 기존업체로부터 인력스카웃을 피하는 대신 기술해외연수와 산.학협동 등을 통해서 인력을 자체 양성할 계획이다. 또 다른 자동차사와 중복되지 않도록 그룹내 전자.기계계열 협력업체를 집중육성할 방침이다.

4조3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의 조달과 관련해 삼성은 내부유보와 회사채등 직 접금융 3조원(70%), 해외증권 및 상업차관 6천3백억원 등을 활용하며 경영 이 정상화되는 2005년께 모두 5천억원 상당의 국민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삼성의 이필곤 21세기기획단장은 "앞으로 자동차사업을 전자.기계와 아울러 그룹의 21세기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으로 사업초기에 70~80%의 부품국 산화율을 이루고 관련 선진기술을 확보해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등 우리의 자동차산업 수준을 한단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이 이날 상공부에 제출한 기술도입신고서에 따르면 닛산자동차와의 계약은 발효일로부터 8년 또는 생산개시 5년 후이며 도입기술은 VQ엔진.QT 서스펜션.IBS시스템 등이다. 도입기술에 대한 로열티는 19억엔(1백43억원)의 고정지급액과 대당 출고가의 1.6~1.9%인 경상기술료로 구성되며 양사가 참여하는 두대의 신모델 개발과 기술지원비로 67억6천만엔(5백7억원)이 지급 된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