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레이저 기술이 투자가를 찾고 있다.
레이저 기술은 광학장비나 첨단 의료기술 등에 널리 이용되면서 그 활용가치 가 점차 커지고 있으나 기술 자체가 고도의 과학을 요구하기 때문에 자체적 으로 고급기술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투자가를 물색하는 일은 러시아 레이저협회가 창구역할을 맡고 있다. 러시아 가 레이저 기술을 공개하기로 한 것은 방위 산업의 민영화와 밀접한 관계가있다. 러시아의 우수한 레이저 기술은 군사기술로서 주로 발전했으며 3~4년 전부터 추진된 민영화 조치로 민수용으로 전환된 레이저 기술이 상당수 있다. 러시아 레이저협회는 우선 상업화가 가능한 레이저 기술을 자체적으로 선별 한 다음 이를 서방의 투자가와 잘 연결하면 상당히 사업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최근 모스크바에서 투자설명회를 갖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홍콩 등에서는 러시아 레이저협회 의 제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이저협회의 이반 코브쉬 회장은 "그동안의 민영화 조치로 조금만 조정하면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을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레이저 부문에서 핵심기술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파트너가 있다면 우리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저협회는 통신과 교통, 의학 분야에서최소한 1백25개의 레이저 프로젝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협회 관계자는 밝혔다. 이들 프로젝트는 투자후 2년내지 3년뒤면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말하자면 "거의 익은 기술"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독일은 이미 정부 투자기관들이 중심이 되어 20개의 프로젝트에 1백만마르크를 투자하고 레이저 부문에서 러시아가 성취한 고도기술을 자기 나라로 가져가고 있다.
유일하게 러시아만이 갖고있는 대표적인 레이저 기술을 꼽는다면 혈액분석을 하는데 필요한 레이저 천공기를 들 수 있다. 환자의 몸을 조금도 건드리지않고 혈액 검사를 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약 4백달러선으로 가격이 정해져있다. 또 광학 테스트나 첨단통신 장비에 활용할 수 있는 콤팩트 레이저 기술 도 투자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기기의 가격은 약 8백달러 선이다.
러시아 레이저협회가 이들 기술의 가격까지 정하고 투자가를 물색하고 있는것은 기술 가공을 위해 자본이 필요한 단계를 지나 제공하는 기술이 이미 대량 생산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레이저협회는 이들 고급기술의 수요자가 대부분 서방에 있기 때문에 그 기술 표준에 맞게 기술을 약간 변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고있다. 레이저 협회가 권하는 레이저 기술 가운데는 천연색 형상을 레이저로 마음대로 그릴 수 있는 메트라크반트 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쇼 비즈니스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 협회가 바라는 투자 규모는 기술에 따라 다르지만 4천만 루블에서 8천만 루블(1천만~2천만원)의 소규모도 있어 레이저 기술 분야에서 핵심기술 의 자립이 당면 과제인 한국으로서도 고려해볼 만한 제의로 보인다.
<모스크바=최미경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