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사운드와 박진감 넘치는 영상이 살아있는 멀티미디어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졸업, 입학시즌을 겨냥해 국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 드 키트업계가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내건 개치프레이즈다.
국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키트업체들이 이처럼 거창한 광고를 앞세워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겨울철 장사가 반년 농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또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의 주고객층이 젊은 컴퓨터 애호가를 비롯 대학생 중고생이라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사실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의 주 고객층은 신세대를 표방하는 젊은층. 이를 신세대들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미지의 세계를 남보다 앞서 경험하고 싶어하는 "감각세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신세대 감각과 맞아 떨어진 것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카드의 원조 격인 사운드카드이며 이것이 발전해 오늘의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로 정착되고 있다.
PC는 종전까지 사무환경 위주로 사용, 접근하기에 딱딱하고 사용자에게 피로감을 주는 접근하기에 거북한 존재였다.
그러나 사운드 카드의 개발로 "무뚝뚝한 PC"에 음성이라는 생명체가 부여됨 에 따라 PC는 일반인에게 친숙한 친구로 다가섰고 여기에다 고화질의 영상까지 제공함에 따라 이제는 TV및 VCR을 능가하는 본격적인 오락 장비로 자리를굳혀가고 있다.
PC가 오락위주의 오락기구로 변화하는 것은 향후 펼쳐질 본격 멀티미디어 시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가 PC의 멀티화를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멀티PC를 꾸미는게 청소년을 비롯 젊은 샐러리맨 사이에 최대 화재중 하나로부각되고 이 시장 또한 눈덩이 처럼 불어나자 국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카드업체들은 경쟁적으로 키트 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5백억원에 이르던 국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카드 시장은 올해 8백억원대에 이르고 내년에는 이보다 50% 정도 늘어난 1천2백억원 정도로 불어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멀티PC 환경을 제약해온 소프트웨어, 타이틀시장이 올해부터 참여업체의 증가에 따라 활성화됨에 따라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를 비롯한 멀티PC는 대중화단계로 접어들 공산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국내 PC관련산업 대부분이 미국등 선진국과 대만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비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카드 산업은 나름대로 국내 업체가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는 이번 겨울철 시장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 판매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이번 겨울철시장을 겨냥에 키트제품을 내놓은 업체는 대략 25개사정도.
이를 업종별로 보면 *중견 종합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카드업체 PC메이커 *전문 유통업체 *기타 MPEG카드 전문업체등으로 나뉜다.
우선 종합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업체로는 (주)옥소리를 비롯 두인전자, 제이씨현시스템 다우기술, 서한전자등을 들수 있고 이들 업체들이 내놓은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PC메이커들도 멀티PC를 판매하는 것과 별도로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를 판매하고 있는데 삼성전자, 금성사, 현대전자, 삼보컴퓨터, 뉴텍컴퓨 터등이 각각 1개의 키트를 맛배기로 내놓는 정도다.
멀티미디어 기기및 소프트웨어 전문 유통업체들도 업그레이드 카드및 타이틀 을 판매에서 익힌 경험을 살려 전문 업그레이드 카드업체의 제품을 한데 묶어 키트로 판매하는 것도 올해 키트시장의 특색이라면 특색이다.
러브리컴퓨터, 이지컴퓨터, 하이퍼통상, 에스엠씨, 소프트타운, 소프트벨리, SBK등이 유통업 분야에서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 시장에 참여한 대표적 인 업체로 꼽힌다.
이밖에 고려투윈컴, 해명정보통신, 남도시스템등 전문 멀티미디어 업그레이 드 카드업체들이 CD롬 드라이브와 타이틀을 묶어 키트 형식의 제품을 내놓을채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업체들이 이번 겨울철을 대비해 내놓은 각종 키트는 크게 음악카드를 중심으로 한 사운드계열과 영상카드를 중심으로 꾸민 영상계열로 나뉜다. 이중 주종 키트는 역시 연조가 깊은 사운드계열.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 40여종 가운데 사운드 계열 키트가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운드계열의 키트는 주로 16비트 사운드카드를 중심으로하여 2배속 CD롬 드라이브 CD롬 타이틀을 기본 구성으로 업체마다 마이크, 소프트웨어, 스피커 타이틀 할인권, 무선 리모컨 등을 특색있게 묶어 놓고 있다.
이는 시중에 나와있는 사운드 계열의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 대부분이업체 고유 특징없이 일률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키트의 주요 구성품인 사운드카드의 성능과 CD롬 드라이 브의 인터페이스 방식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CD롬 드라이브와 사운드카드와의 인터페이스는 동일회사 키트의 경우모두 호환가능하도록 설계돼 사용자가 구입,사용하는데는 불편이 없다.
사운드 계열의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가 대동소이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업체들은 번들로 제공하는 타이틀 수를 대폭 늘리는가 하면 고성능 마이크와 스피커를 제공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10만원 상당의 타이틀 할인권을 제공하는등 중고생등 주 고객잡기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사운드 계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가 회사별 특색이 없다는 지적과 관련업계 관계자는 세심하게 살펴보면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16비트 사운드카드의 음원칩 차이 *음성인식기능등 소프트웨어적 특성 스피커의 고성능화 *상대적 가격차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운드 계열의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 보다는 수적으로 열세에 있으나올 겨울철 시장에서는 영상계열의 멀티미디어 키트가 일부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계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가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못한 주 요인은 기본 내장품인 영상카드류가 음악카드에 비해 평균 2~3배 이상 비싸기 때문. 카드 한장만 30만~40만원하는 영상카드를 기본으로 영상계열 멀티미디어 업 그레이드 키트를 구성할 경우 대략 최하 60만원 정도의 가격이 설정돼야 한다. 이는 대략 30만~50만원대에 형성되고 있는 사운드 계열의 멀티미디어 업그레 이드 키트보다 상당히 비싼 가격이다.
키트의 주 고객인 중고생및 대학생들이 70만~80만원을 주고 영상계열의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를 구입하기에는 아직까지 무리라고 볼 수 있다.
가격적인 제약으로 인해 키트 형식 보다는 단품 위주로 영상카드를 판매해온국내 업체들은 올해부터 시장 탐색전의 일환으로 영상계열 키트를 내놓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영상 계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는 주 옥소리의 "영상업그레이드 키트"와 "환타비전 HD키트"가 유일하다.
옥소리가 이번 겨울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이들 영상계열 키트 2종류중 환타비전 HD키트"는 본래의 영상계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라기 보다는 간 이형 제품이다.
왜냐하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의 핵심 구성품인 CD롬 드라이브가 제외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엄밀히 따진다면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영상계열 멀티미디어 업그레 이드 키트는 "옥소리CD비전키트"가 유일 무이하다.
이 제품은 영상카드의 핵심인 MPEG카드인 "CD비전M-프로"에다 CD롬 드라이 브,타이틀및 타이틀 할인권등이 들어있다.
옥소리측은 "이 키트를 35만원에 판매하는 것은 밑지고 파는 셈"이라고 밝히면서 영상계열의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의 시장 탐색을 위한 일종의 베타버전이라고 밝혔다.
영상카드 전문업체인 두인전자도 최근 선보인 영상카드 "CD시네마"를 중심으 로한 영상계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를 내놓을 계획을 내부적으로 수립하고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최근들어 중소 MPEG카드업체들이 자사 MPEG카드와 CD롬 드라이브, 비디오 CD를 한데 묶어 키트로 구성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MPEG업체들은 사운드카드업체보다도 더욱 영세해 키트의 주요구성품인 CD롬 드라이브, 비디오 CD등 타이틀 확보에 따른 어려움이 있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들 업체들은 기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업체들이 영상계열 키트를본격적으로 출하하면 니치시장을 파고 든다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 중견 전문 업체들만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나돌고 있는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 제품이 다양함에도불구 정작 멀티PC를 꾸미려는 사용자들은 선뜻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하기가 곤란하다는게 문제점이다.
우선 업체마다 미사여구를 동원,판촉을 벌이고 있는 키트들이 정말 말대로 제기능을 발휘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안선다는게 중론이다.
이와관련해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가격 조건이나 부대 서비스에 현혹되지 말고 어떤 목적으로 멀티PC환경을 구축할 것인가와 향후 업그레이드 문제, 타이틀의 보급량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마다 소비자 권장가격으로 설정해 놓은 가격은 실제 구매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판매상마다 가격이 들쭉날쭉한 점을 감안, 집단상가가 밀집해 있는 용산등의 여러 점포를 둘러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또 일부 업체 제품의 경우 광고문구에서 주장하는 기능에 크게 미달하는 제품을 버젓이 내놓는가 하면 키트 구성품이 불완전, 추가로 보조카드를 구매해야 하는 이중 불편이 따를 수도 있어 이를 유의해야 한다.
【이희 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