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조찬 강연회> 요지(1)

전자신문 초청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 회장이 6년만에 내한했다.

그는방한 이틀째인 6일 아침 힐튼호텔에서 6백여 국내정보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에서 첫 조찬강연회를 가졌다. 전자신문이 공식 주최한 이 조찬강연회의 주제는 "미래 정보기술 혁명과 정보관리자의 역할"이었다.

힐튼호텔그랜드볼룸에서 오전 8시부터 1시간30분동안 진행된 빌 게이츠 회장의 조찬강연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중계한다. 또 이번 강연회의 기본 주제 이며 실제 그가 직접지휘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초고속정보고속도로사업의 요체인 인터액티브TV(ITV Interactive Television)전략에 대해서도 함께소개한다. <편집자주> 지금은 정보통신 혁명의 시대입니다. 정보통신은 모든 사회, 예컨대 교육, 오락, 가정, 기업, 국가에 대한 모든 것을 혁신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20 년내에 이 변화의 결과가 여러분 앞에 분명하게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최근의 컴퓨터기업들은 보다 빠른 양질의 의사결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 지속적인 업무처리와 원가절감 및 순익의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환경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혁명적 발전을 통해 이같은 기대에 부응해 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창업초창기 마이로프로세서가 채택된 PC를 싸게 팔수 있는 즉 널리 보급할수 있는 일을 했습니다. 운영체제인 MS-DOS를 모든 사무실에서 PC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었죠. 그러나 초 창기 PC는 기능상.사용상 많은 제한이 따랐습니다.

83년부터 16비트 PC의 발전속도는 무척 빨라졌습니다. 그 당시 IBM은 단순히 PC제조회사의 하나였을 뿐 16비트PC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PC는 MS-DOS, 윈도즈 등 운용체제(OS)의 도움으로 지속 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기업업무 재구축의 수단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컴퓨터기업은 자신있는 단 한가지 분야에만 치중하게 되면 그것으로써 업계 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16비트 제품부터 펜티엄까지 마이크로프 로세서만 만들어온 인텔을 보십시요.

물론 중요한 것은 제품의 호환성이죠. 호환성의 중요성은 모토롤러의 전략에 영향을 끼쳐 파워PC를 만들어 내게 했습니다. 컴퓨터관련 제품들이 성공하 느냐의 여부는 호환성과 함께 어떤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에 좌우됩니다. 특히 OS의 호환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전세계에는 약 2백여개의 유명 컴퓨터회사가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하드웨어만 만들고 OS는 업계에서 표준화돼 있는 것을 사용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이같은 표준 OS의 조건은 하드웨어에 설치만 하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존 비디오분야에서의 업계표준 VHS방식은 좋은 예입니다. 비디오업계는 약간의 돈만 내고 업계표준의 VHS방식을 채택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컴퓨터에서의 표준은 여러 빌딩블록(Building Bloc)개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가 OS, 인텔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제공하며 앤 더슨컨설팅이나 FTN 같은 곳은 표준화된 솔루션을 개발해서 제공합니다.

이같은 빌딩블록은 사용자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만 골라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같은 빌딩블록 개념을 제공하는 회사들 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컴퓨터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가격하락이 이뤄졌습니다. 또 놀라운 응용분야 의 개발에 의해 성장해 왔습니다. 예컨대 지난 90년도에는 기본메모리 2메가 바이트의 386PC가 3천달러였는데 내년초에는 기본메모리 16메가바이트, 하 드디스크 4백메가바이트, 그리고 CD롬드라이브가 장착된 90MHz급 펜티엄PC가 2천달러에 살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컴퓨터의 기술과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에 는 약 5천만대의 컴퓨터가 판매됐으며 판매대상도 기업에서 학교와 가정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학교와 가정의 경우 한국에서의 상황은 아직 초기단계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지금까지의 과정을 볼 때 한국에서 이 분야의 발전가능성은 무한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컴퓨터 생산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보급확대의 가장 큰 요인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즉 사용자가 컴퓨터에 편리하고 쉽게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터페이스입니다. GUI 덕분에 특히 PC의 보급속도는 TV와 자동차분야에 앞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타분야에 비해 컴퓨터의 보급이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이유중에는 또 개방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데이터의 호환성 등과 관련해서 마음 놓고 고를 수 있어야 하죠. 이는 앞서 얘기했던 업계표준의 의미와 같은 것입니다. 개방성과 관련해서는 단연 유닉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유닉스는 개방성에 의해 오늘날 업계표준의 위치를 다져 왔습니다.그러나 유닉스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GUI가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저는 PC의 장점과 유닉스의 장점을 조합한다면 완벽한 컴퓨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윈도즈NT입 니다. 컴퓨터산업의 미래는 통신망기술 발전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현재의 케이블TV, 공중망, 근거리통신망(LAN), TV방송 등 다양한 통신 수단이나 도구들이 하나로 통합될 것입니다. 또 도서관과 미술관의 자료와 백과사전들이 디지털방식의 CD롬으로 제작될 것입니다. CD롬은 또 수록된 자료의 업데이트관리가 쉬워 각종 문서관리, 브로셔, 마케팅 매뉴얼 등 기업업무에도 필수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나로 통합된 통신망은 이들을 무선전화, PC, 서버, 비디오폰 등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통합된 통신망은 기존 LAN이 불가능했던 화상과 음성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들도 처리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전산관리자나 기획관리자들은 이같은 추세를 깊이 인식 해야 할 것입니다. 또 여러분들은 중역들에게 이같은 움직임과 전망을 깨우쳐 줘야할 의무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구상하고 있는 초고속정보고속도로(Information Super Hig hway)는 이같은 통신망자원들과 데이터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송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초고속정보고속도로를통해 서비스에 접근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초고속정보고속도로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서비스는 전자상거래(EDI), 즉홈쇼핑 금융, 주문형 영화 또는 비디오(MOD, VOD), 세금관리, 재택관리 원격진료 등 무한합니다. 저는 이같은 서비스가 앞으로 20년내에 세계 어디서나 보편화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인터액티브TV라는 총체적 개념으로서 초고속정보고속도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기존의 인프라 자원들이 많기 때문에 약간의 개선노력을 기울인다면빠른 시간내에 이같은 서비스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결론적으로 미래의 컴퓨터환경은 CD롬, 마이크로프로세서, 네트워크 그리고 이를 통합시켜 주는 소프트웨어아키텍처, 즉 표준 OS에 의해 좌우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보관리자나 기획관리자의 역할은 이들을 얼마나 활용 할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 역할에 따라 기업의 사활이 좌우될 것입니다.

<정리-서현진기자>